이병헌·손예진 맹추격...추석 연휴 첫날 개봉인데 예매량 11만 돌파한 '한국 영화'

2025-10-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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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어쩔수가없다' 맹추격...추석 연휴 흥행 노리는 한국 영화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개봉하는 코믹 액션 영화 '보스'가 예매량 11만 장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선두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보스'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예매량 11만 장을 기록했다. 개봉 8일째를 맞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12만 장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보스'가 약 1만 장 차이로 그 뒤를 맹추격 중이다.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회사를 잃은 가장 만수(이병헌)가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이 약 21년 만에 재회한 화제작이다.

실제 박스오피스에서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전날 하루 7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총 관객 수 13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주차 평일 진입으로 관객 수가 감소하면서 2위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같은 날 6만 3000여 명을 동원하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도 예매량 9만 7000장을 확보하며 '보스'와 3파전 양상이 조성됐다. 이 밖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2만 1000여 명을 모으며 3위, '연의 편지'가 1만 6000여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영화 '보스' 스틸컷 /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스틸컷 /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보스'는 조직의 차기 보스 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직원들의 '양보' 경쟁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보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떠넘기려는 조직원들의 필사적 대결을 담았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이성민, 황우슬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기 시너지를 예고한다. 특히 조우진은 조직 2인자이자 중식당 주방장 순태 역을, 정경호는 조직 적통이지만 탱고에 빠진 인물을 연기한다. 박지환은 보스 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열정남 판호 역을 맡았고, 이규형은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역할을 소화한다.

라희찬 감독은 2019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하며 기획 단계부터 조우진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2일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라희찬 감독은 "이상하게 우진씨 연기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우진씨가 코미디나 이런 작업을 하진 않았지만 '외계+인'이나 '내부자들'에서도 그런 코미디적인 것들이 제 눈에는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감독의 유머 감각에 대해 "허를 찌르는 유머를 정말 잘 구사를 하신다. 촬영 때도 거의 이 톤으로 디렉션 주시는데 대화하다가 툭 내뱉는 유머들이 있다. 황우슬혜 배우가 그런 거 좋아한다. 저희 배우들도 반했다"며 "저희 영화가 감독님 성향과 많이 닮았다. 허를 찌르는 유머코드, 생각못한 유머코드가 영화에도 숨겨져 있으니 발견하러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보스' 주연 배우 박지환, 조우진, 정경호 /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주연 배우 박지환, 조우진, 정경호 /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배우들의 캐릭터 준비 과정도 눈길을 끈다. 중식 요리사 역할을 맡은 조우진은 여경래, 박은영 셰프에게 요리를 배웠다. 조우진은 "처음에는 어느 분한테 배우는지 모르는 상태로 식당 갔다. 여경래 셰프님 계서서 깜짝 놀랐다. 농구 영화 찍는데 농구 배우러 갔더니 마이클 조던이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정경호는 4개월 동안 탱고 연습에 매진했다. 라희찬 감독은 "캐릭터가 다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요리와 춤과 여러 갭을 많이 줬다. 4개월 간 안될줄 알았는데 되더라"며 "경호 씨는 탱고 연습하며 발톱도 빠지는 사연들이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마지막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유발 코드 가득 담겨있다. 아무 고민 없이 편하게 웃고 즐길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하면 더 큰 재미 느낄수 있는 영화니 추석 연휴가 막 다가왔는데 건강하고 풍성한 연휴를 보내시고 보스와 함께하면 그 풍성함이 더해지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당부했다.

라희찬 감독도 "오랜만에 이렇게 유례없이 긴 연휴같다. 극장에서 다 함께 모여서 영화 봤던 기억이 희미해진 것 같다. '보스' 영화 부족한 면도 있지만 가족끼리 함께 즐길수있는 영화라 자부한다. 그런 경험들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보스' 속 한 장면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영화 '보스' 속 한 장면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보스'는 상영 후 관객들로부터 "간만에 실컷 웃고 온 영화",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가 더 웃긴 영화", "신선한 설정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 "추석에 가족과 보기 딱 좋은 작품" 등 호평을 받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 영화들이 예매율 선두권을 차지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보스'가 개봉과 동시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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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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