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이진숙, 수갑 찬 채 격앙…“이재명, 정청래, 개딸이 시켰냐”
2025-10-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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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전격 체포된 뒤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됐다.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유튜브나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발언을 하거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는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2일 오후 5시 40분쯤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수갑은 천에 가려져 있었고 수사관들이 이 전 위원장을 연행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자택 인근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1시간 40분 만에 경찰 조사를 위해 호송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진숙 전 위원장은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약 5분간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가며 수갑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전쟁입니다'라는 말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라며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고 외쳤다.
'전쟁입니다'는 2022년 당시 김현지 보좌관(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진숙 전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예정했던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두 3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진숙 전 위원장은 "9월 27일은 방통위를 없애고 방미통위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기 위해 법을 통과시키려고 했고 국민의힘 최형두·김장겸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예정돼 있었다"라며 "기관장으로서 마땅히 참석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출석하느라고 영등포경찰서에 못 온 것을 가지고 저에게 이렇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라며 수 차례 수갑을 들어 보였다.
경찰은 이진숙 전 위원장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체포 피의자는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방미통위)가 새로 출범하면서 자동 면직 처리됐다.
다음은 2일 체포돼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