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해외인 줄”…SNS에서 난리 난 8초 분량 지자체 영상
2025-10-03 12:14
add remove print link
게시 3일 만에 95만 돌파…역대 최고 조회수 기록
가을 축제가 끝난 뒤 펼쳐진 뒷정리 장면이 하나의 공연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27~28일 반포대로에서 열린 ‘2025 서리풀뮤직페스티벌’ 폐막 직후 청소 현장을 담은 공식 유튜브 쇼츠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다시 일상으로 - 서리풀 청소 어벤져스’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8초 분량 영상은 공개 사흘 만에 조회수 63만 회를 돌파했고, 이튿날인 2일 오전에는 77만 회를 넘어섰다. 현재 3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95만 회를 기록하며 서초구 공식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역대 최고 조회수를 경신했다.
영상에는 70여 명의 청소기동대가 형광 작업복을 입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든 채 줄지어 나아가고, 뒤이어 14대의 살수차가 행렬을 이루며 바닥을 씻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0차선 반포대로 위에서 청소 행렬이 만들어낸 장면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청소도 하나의 퍼레이드 같다”는 반응을 불러왔다.
특히 무대 프로그램 중 ‘지상최대 스케치북’에서 남겨진 분필 흔적을 살수차가 일사불란하게 지워내는 장면은 ‘축제의 진짜 피날레’라는 호평을 받았다. 서초구는 행사 종료 후 오후 9시30분 촬영한 이번 청소 장면을 통해, 통제됐던 반포대로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진짜 축제 마지막의 장관이라고, 영상으로 보니 더 멋지다”, “청소도 저렇게 하니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 “세계로 뻗어가는 코리아 청소 어벤져스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직접 봤으면 더 멋있었을 듯, 축제 중에 쓰레기도 잘 관리해줬다”, “청소차가 마치 트랜스포머 같았다”, “순간 해외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도 달렸다.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메시지도 적지 않았다. “멋진 축제에 이어 마무리까지 감사하다”, “와 멋짐 뿜뿜, 청소부들이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겠다”는 격려가 쏟아졌고, 일부는 “축제가 끝나면 가져온 건 스스로 되가져가는 성숙한 모습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서초구는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무대 뒤 자원봉사자와 경찰, 소방, 모범운전자회 등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하인드 스테이지’를 추가 공개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무대 밖에서 땀 흘린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축제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SNS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은 클래식부터 K-팝, 재즈, 국악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며 2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고, ‘청소 어벤져스’라는 특별한 마무리 장면까지 남기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