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세종청사서 극단 선택으로 사망

2025-10-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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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1명 사망...세종청사서 극단적 선택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 복구를 책임지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3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 연합뉴스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 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50분쯤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정부 중앙동 청사 인근에서 행안부 소속 A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청사 15층 남쪽 테라스에 마련된 흡연구역에서 휴대폰을 남겨둔 채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의 A씨를 경찰에 인계했으며, A씨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이후 정부 전산망 장애 복구 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A씨의 사망이 확인되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투신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고는 국가 전산망 대란이 발생한 지 8일째 되는 날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면서 정부 행정 전산망이 전면 마비됐고, 우체국 금융·우편 서비스를 비롯해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각종 서비스가 일제히 중단됐다.

3일 오전 8시 기준 전체 647개 시스템 가운데 115개(17.8%)만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복구가 완료된 시스템에는 국가데이터처의 인구주택총조사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약 800명의 전문 인력과 공무원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간 전문가와 연구기관 인력까지 총동원해 복구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렸으나 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7일간의 연휴를 정보시스템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비상한 각오로 복구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정부는 연휴 동안 행정서비스와 안전관리에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적극적인 예비비 투입을 통해 복구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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