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멸종위기 삵·앵무새 보금자리 마련

2025-10-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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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영구장애 삵·불법 밀수 앵무새들
추석연휴 10월3일부터 시민과 만남…“생명존중 가치 확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 우치동물원이 최근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삵과 불법 밀수 과정에서 구조된 앵무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 새 가족으로 맞았다.

우치동물원 삵
우치동물원 삵

우치동물원은 새 가족 맞아 야생동물 보호와 종 보전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토종 포유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된 삵은 지난 7월25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돼 우치동물원으로 들어왔다. 이 삵은 2020년 2월 북구 청풍동에서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두부 손상으로 인한 신경 장애와 시각 상실, 골절 등 영구장애를 갖게 돼 자연으로 방생하지 못하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돌보다가 이번에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이 삵은 앞으로 우치동물원에서 전문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우치동물원 삵
우치동물원 삵

멸종위기 앵무새(뉴기니아, 오색장수앵무)도 우치동물원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앵무새는 불법 밀수·사육 과정에서 확보된 5마리로, 그동안 국립생태원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지난 7월26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앵무새들은 우치동물원에서 건강 관리와 적절한 서식환경을 제공받으며 생활한다.

새 가족이 된 삵과 앵무새들은 건강검진과 적응 과정 중에 있으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3일부터 시민들을 만난다.

우치동물원은 앞으로 구조된 장애 동물의 안정적 보호와 함께 종 보전을 위한 연구 기반 마련, 생명존중 의식 확산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삵 연구 성과는 향후 서식지 외 보전기관 준비에 활용될 전망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사고로 시력을 잃고 신경장애를 겪는 삵을 보호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치동물원이 시민에게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동물들에게는 안전한 삶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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