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먹던 비상식량인데…이제는 MZ세대가 열광한다는 '국민 식재료'
2025-10-04 09:57
add remove print link
음식뿐 아니라 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영향끼쳐
‘제철코어’는 계절에 맞는 음식뿐 아니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신조어다. 제철에만 느낄 수 있는 소재와 색, 감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공유하는 문화로, 최근에는 ‘무화과 코어’와 함께 ‘고구마 코어’가 주목받고 있다.

고구마 코어는 단순한 식재료 소비를 넘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구마 간식류는 물론, 고구마 키링, 고구마 캐릭터 인형, 폰케이스, 스마트톡 등 잡화류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과 소재,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구마를 콘셉트화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계절성과 취향을 동시에 반영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구마 코어’는 단순한 음식 트렌드를 넘어, 제철 식재료인 고구마를 일상 속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 흐름이다. 고구마가 주는 따뜻한 색감과 포근한 이미지는 가을의 계절감과 잘 어울려, 요즘에는 패션, 소품, 캐릭터 굿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다.
고구마는 본래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다. 흉년이 들어 쌀이나 보리를 수확하기 어려운 시기에도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굶주림을 견디게 해준 생명줄 같은 존재였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저장성이 뛰어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민중의 식생활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작물로 자리잡았다.
6·25 전쟁 당시에도 고구마는 주요한 비상식량으로 활용됐다. 식량 사정이 극도로 열악하던 시기, 피란민들은 고구마를 삶거나 구워 끼니를 때웠고, 말린 고구마를 부대 안팎에서 장기 보존 식량으로 쓰기도 했다.

영양 면에서도 고구마는 뛰어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와 C, 칼륨이 풍부해 면역력과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껍질째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구마는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가장 기본적인 구운 고구마 외에도 찐 고구마, 군고구마, 말랭이처럼 말려 먹는 방식도 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즐기는 조리법도 인기다. 꿀고구마처럼 당도가 높은 품종은 디저트에 활용되며, 고구마 케이크, 고구마 무스,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으로도 즐긴다. 반찬으로는 고구마 조림이나 고구마줄기 볶음이 대표적이며, 샐러드나 스프 재료로도 활용된다.
또한, 최근에는 고구마를 콘셉트로 한 캐릭터 인형, 폰케이스, 스마트톡 등 잡화류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문화적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 고구마 특유의 따뜻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감성적인 소비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