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더 인기…연간 6억 원 벌어들인다는 ‘국내 농산물’

2025-10-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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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톤 생산, 6억 원 소득…온라인 직거래로 판로 넓혀

전남 무안에서 생산되는 ‘착한고구마’가 이달의 친환경 농산물로 뽑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요즘 농수산물은 마트에서 바로 집어 오는 것보다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비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생산 과정과 농가의 얼굴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키웠는지, 친환경 재배인지 아닌지를 상품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고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까지 걸린다 보니 ‘정직하게 키운 농산물’이라는 믿음이 더해진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과정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신뢰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라남도는 무안 ‘착한고구마’를 10월의 친환경 농산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 연간 200톤 수확, 6억 원 소득 올리는 농가

무안군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 조은지 씨(39)는 현재 유기농 1만 743㎡, 무농약 6만 8096㎡ 규모의 농지에서 연간 약 200톤의 고구마를 수확한다. 이를 통해 얻는 연 소득은 약 6억 원에 달한다. 그는 2007년 결혼을 계기로 고구마 농사를 시작해 2014년부터 친환경 재배로 방향을 틀었다. 농사꾼인 남편 박명주 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 이유식을 직접 준비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조 씨는 “도매시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돼 고생이 많았다”며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착한고구마’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서 판매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온라인 판매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학교 급식으로 공급된다.

친환경 농산물 무안 유기농 착한 고구마 재배 조은지 농가   / 전남도 제공
친환경 농산물 무안 유기농 착한 고구마 재배 조은지 농가 / 전남도 제공

무안에서 생산되는 착한고구마는 ‘꿀고구마’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매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꾸준히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덕분에 백화점, 한살림,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가 활발하다.

김영석 친환경농업과장은 “가족이 함께 친환경 농업에 꾸준히 매달리며 인터넷 직거래로 판로를 개척한 모습은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친환경 농업을 확산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무안군 전체 친환경 고구마 재배 면적은 967헥타르에 이르며 생산량은 약 1만 6000톤이다. 130여 농가가 참여해 백화점과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 채널로 공급하면서 지역 농업을 이끌고 있다.

◈ 고구마의 건강 효능

고구마는 대표적인 건강 식품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과 장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

또한 고구마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면역력을 높이고 시력 보호에도 좋다. 여기에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주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피로 회복과 면역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혈당 지수가 낮은 식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구마는 소화·흡수가 천천히 이뤄져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부담이 적다. 특히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고구마는 맛과 포만감을 주는 동시에 소화기 건강, 피부 관리, 면역력 강화, 혈당 조절까지 다방면에서 효능을 인정받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구마 자료 사진. / kai keisuke-shutterstock.com
고구마 자료 사진. / kai keisuke-shutterstock.com

◈ 겨울 간식의 완성, 고구마 레시피

겨울철 고구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이지만 방법을 달리하면 훨씬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따뜻한 군고구마에서 달콤한 디저트까지, 계절이 주는 맛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군고구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껍질째 구우면 속살이 촉촉해지고 단맛이 배가 된다. 살짝 태우듯 구우면 꿀처럼 진한 향이 배어나 겨울 저녁에 어울리는 별미가 된다. 여기에 따뜻한 우유를 곁들이면 고구마 라떼가 되고, 꿀을 넣으면 한 끼로도 든든하다.

찐고구마는 김치 한 조각만 더해도 훌륭한 한상이 된다. 아침 대용으로 부담 없고 포만감도 오래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릴 만하다. 디저트를 원한다면 고구마 파이, 머핀, 치즈케이크처럼 달콤한 베이킹으로 변주할 수 있다.

조금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고구마 말랭이나 고구마 스낵이 제격이다. 얇게 잘라 말리면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고,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설탕이나 시나몬가루를 뿌리면 겨울철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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