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한국 바다에서 나와?... 전문가도 “나도 처음 본다”며 놀란 생선

2025-10-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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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구이·조림 세 가지로 요리한 일식 전문가가 단언한 말

제비활치 / '일타쿠마' 유튜브
제비활치 / '일타쿠마' 유튜브
베테랑 일식 셰프도 처음 본 물고기가 등장했다. 유명 일식 셰프 김민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에 3일 올라온 '이게 한국에서? 정체불명의 물고기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국내 수산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어종인 제비활치가 등장한다.

김민성은 "수산시장을 참 많이 다녔는데 제비활치는 한 번도 못 봤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제비활치는 활치목 활치과에 속하는 물고기다. 이 물고기의 큰 특징은 성장 과정에서 모습이 극적으로 변하는 '변태' 어종이라는 점이다. 새끼 때는 흑갈색이거나 주황색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이지만, 성체가 되면 흐린 은색으로 변한다.

몸이 납작하고 높으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발달돼 있는 것이 제비활치의 외형적 특징이다. 전체적인 모양은 병어와 비슷하지만 지느러미 모양이 다르다. 특히 지느러미가 동그랗게 펼쳐진 모습이 깃털이나 나비를 연상시켜 '제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활치과는 8개 속에 20여 종으로 이뤄져 있다. 제비활치, 깃털제비활치, 초승제비활치, 부채제비활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제비활치중 성체 지느러미가 둥그레한 걸로 봐서 깃털제비활치로 보인다. 어린 개체일 때는 부메랑처렁 생겼고 점점 커가면서 빈 곳(?)이 메워지고 성체가 되면 저렇게 동그란 형태를 갖춘다. 물고기치고 둔해서 그런지 가까이가도 경계심이 없고 도망도 잘 안 간다. 전갱이류는 거리도 안 주는 데 비해 이 녀석들은 손으로 터치가 될 정도”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태국 꼬창에서 낚싯배를 타고 낚시하다 다른 사람이 잡는 거 세 번 정도 봤다. 말을 잘 안 하던 선장이 제비활치가 잡히자 ‘굉장히 맛있고 비싼 생선’이라고 놀라면서 꼭 먹어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깃털제비활치는 몸길이 최대 60cm까지 성장한다. 홍해부터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 지역까지 이어지는 인도 태평양에 분포하는 암초성 어류로, 난파선 부근에서 소수 또는 대규모 그룹으로 무리 지어 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영상에서는 제비활치를 회, 구이, 조림 세 가지로 조리해 시식했다. 해체 과정에서 김민성은 "비늘이 생각보다 잘 벗겨진다"며 "살이 딱딱하고 기름기가 거의 없는 흰살생선"이라고 설명했다. 비늘은 병어보다는 큰 편이지만 다루기 어렵진 않았다. 살 색깔은 흰살생선답게 밝은 편이었지만 기름기가 전혀 없어 구울 때는 버터를 사용했다.

회·구이·조림 세 가지로 요리한 제비활치. / '일타쿠마' 유튜브
회·구이·조림 세 가지로 요리한 제비활치. / '일타쿠마' 유튜브

가장 먼저 시식한 회는 예상 밖의 평가를 받았다. 김민성은 "맛이 없다. 기름기가 아예 없어서 그런지 뱃살을 먹었는데도 거의 물맛"이라고 했다. 간장에 찍어 먹어도 단맛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담백함을 넘어 무미에 가까웠다. 김민성은 회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익혀 먹은 요리들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았다. 껍질을 살려 버터로 구운 구이는 "부드럽다"는 반응과 함께 레몬을 곁들이면 더 맛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름기가 없는 생선이지만 버터의 풍미가 더해지자 충분히 먹을 만한 맛이 됐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조리법은 조림이었다. 간장, 미림, 설탕, 생강, 파를 넣어 졸인 조림을 맛본 김민성은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껍질이 쫀득쫀득해지면서 식감이 살아났고 국물 맛을 잘 흡수해 감칠맛이 배가됐다. 밥과의 궁합이 뛰어났다. 지느러미에 붙은 살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민성은 "그냥 얘는 익혀 먹어야 된다. 구이 또는 조림이좋다. 그중에서도 조림이 훨씬 맛있다. 익혔을 때는 상당히 먹을 만하다. 살도 부드럽고 껍질도 맛있다. 되게 맛있는 생선"이라며 조리법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보여주는 제비활치의 특성을 강조했다.

제비활치가 한국 바다에서 잡힌 것은 해수온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하면서 열대·아열대성 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유입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북상하고 있다.

제비활치 / '일타쿠마'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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