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 줄 알고 먹었다간 응급실행…가을철 흔한 '이것' 주의해야 한다
2025-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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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가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갈색 열매 중에는 밤처럼 생겼지만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마로니에 열매다.
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라고도 불리는 낙엽 활엽수로, 국내에서도 가로수나 공원수로 흔히 심는 수종이다. 열매 껍질은 녹색 바탕에 짧고 성긴 가시가 달려 있으며, 속에는 고동색 열매가 들어 있다. 이 열매는 이등분 구조를 지녀 밤과 외형이 매우 유사하다. 겉모습만 보면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길거리나 공원에서 주운 열매를 그대로 섭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여러 지역 지자체들은 수백 그루의 마로니에 나무를 가로수나 공원수로 관리 중이다. 매년 가을이면 이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밤처럼 길바닥에 흩어진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해당 열매에 대해 “절대 먹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유는 독성 때문이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 글루코사이드, 타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를 모르고 먹을 경우 구토, 설사, 오한, 위경련, 현기증, 호흡곤란 등 위장 장애와 전신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밤으로 착각해 마로니에 열매를 삶아 먹었다가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받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두 열매는 자세히 보면 구별이 가능하다. 밤은 꼭짓점이 뾰족하지만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고 꼭짓점이 없다. 열매 밑부분의 흰색 부분도 밤에 비해 더 불규칙하고 거칠다. 껍질 역시 차이가 난다. 밤은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하게 덮여 있는 반면, 마로니에는 원뿔형 짧은 가시가 듬성듬성 나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나 공원에서 열매를 발견하더라도 정확히 확인한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마로니에 열매를 먹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