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미국 셧다운으로 14% 급등... 또 한 번의 황금기 오나

2025-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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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4조 2100억 달러 돌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여파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 급등, 4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기준 12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10만 860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단기간에 급반등한 셈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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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때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4조 2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달성했고, 이는 시장 전반의 강세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급등의 주요 배경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업무 중단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대신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셧다운 이후 비트코인은 약 8% 상승했으며, 이는 명확한 정책 방향 부재 속에서 투기적 자금이 암호화폐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통화정책 결정 역시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복잡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매수세를 더욱 자극했다.

비트피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관세 수익을 활용한 국민 지급금(Stimulus Cheque)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추가적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급금 이후 나타난 시장 반응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당분간 비트코인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온체인(On-chain) 데이터 역시 뚜렷한 수요 증가를 시사한다.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은 전 거래소를 합쳐 1시간 만에 16억 달러 규모의 매수 거래량이 폭등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간 프리미엄 차이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Coinbase Premium Gap)’이 91.8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미국 내 비트코인 수요가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강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수치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고치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 트레이더 젤레(Jelle)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 구간을 지지선으로 전환했다”며 “이번 주말 이후 다음 주 초부터 새로운 가격 탐색 국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더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이 시점을 ‘3단계 가격 발견(Phase 3 Price Discovery)’로 정의하며 이번 랠리가 새로운 사상 최고가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널리스트 스큐(Skew)는 13만 달러 부근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몰려 있어 해당 구간이 중요한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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