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온세종학교’ 개교…고교학점제 맞춤형 교육 본격화

2025-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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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없는 디지털 캠퍼스, 제2외국어·신산업 과목 개설
“학점제 안착 위해 온라인 교육 신뢰성 확보가 관건”

세종시교육청, ‘온세종학교’ 개교…고교학점제 맞춤형 교육 본격화 / 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온세종학교’ 개교…고교학점제 맞춤형 교육 본격화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9월 1일 온라인 기반 ‘온세종학교’를 개교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지만, 온라인 교육의 신뢰성과 효과성 확보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온세종학교는 공립 각종학교(고등학교급) 형태로 운영되며,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제2외국어, 소인수 과목, 신산업·신기술 관련 특화 과목을 개방형 수업 방식으로 제공한다. 올해 2학기에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와 함께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심화 과정, 데이터과학과 머신러닝, 융합과학 등 8개 과목이 개설됐다.

2026학년도에는 한국교원대와 연계한 인공지능(AI) 과목, 고려대 약학대학과 협력한 약학 실습 과목, 조세재정연구원과 공동으로 기획한 조세 제도 관련 과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전공별 심화 학습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그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교과중점학교를 통해 오프라인 기반 학점제를 운영해왔으나, 온세종학교 개교로 시·공간 제약을 넘어선 디지털 학습 환경을 갖추게 됐다. 학교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하며, 전용 온라인 스튜디오와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해 학사 관리와 수업 품질을 강화한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 확대는 과목 다양화라는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안긴다. 해외에서도 이미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미국은 온라인 고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선택권을 넓혔지만, 수업 집중도 저하와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 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일본 역시 원격고등학교 제도를 확대했으나 학습 성취도 격차 문제가 남아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온세종학교가 고교학점제 맞춤형 교육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온세종학교가 단순히 과목 선택 폭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학습 효과와 교육격차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성공의 열쇠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와 학습 지원 체계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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