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안방극장 휩쓸었는데…40년만에 돌아온다는 '국민 영화'

2025-10-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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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캐릭터와 주제가로 전 세대 아울러

1980년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주제가로 세대를 아우르며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anga Park-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anga Park-shutterstock.com

'달려라 하니'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힘든 환경 속에서 성장했지만, 타고난 달리기 실력으로 육상 선수의 꿈을 키우는 이야기다. 늘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달려가는 하니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라이벌 나애리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하니와 대조적인 인물로 그려지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 두 사람의 대결과 성장 과정은 단순한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넘어, 80년대 한국 사회가 가진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고등학생이 된 하니가 육상 스타 나애리와 다시 맞붙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다만 예전과 달리 악역이었던 나애리를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 특징이다. 송원형 총괄 프로듀서는 “과거에는 나애리를 ‘나쁜 계집애’라 불렀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니를 그렇게 보기도 한다. 이런 시선의 변화가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극장판에는 베테랑 성우들이 참여했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OST 제작에 힘을 보탰다. 서울의 거리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해 또 다른 시각적 재미를 제공한다. 원작자 이진주는 “작가로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꿈 같은 일이다. 지금도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니메이션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 / 플레이칸
애니메이션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 / 플레이칸

극장판 소식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와 커뮤니티 댓글에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보던 만화가 영화로 나오다니 눈물이 난다”,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다니 세월이 흐른 게 실감난다”, “나애리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악역이었던 캐릭터의 다른 모습이 궁금하다”, “OST에 베테랑 성우까지 참여했다니 퀄리티가 높을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그 시절 달려라 하니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희망을 상징했다”, “다시 보게 되면 아마도 그때와 다른 감정을 느낄 것 같다”는 회고 섞인 반응도 많았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뀐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 ‘하니’가 추억의 작품을 넘어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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