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다 쓸어간다…매대에 진열하자마자 동 나버린다는 '한국 음식'

2025-10-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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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후 편의점 '매출 폭발'

인천국제공항 편의점 냉장고가 채워지기가 무섭게 비워지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보냉백을 들고 와 바나나맛우유를 10개, 많게는 20개씩 집어 담는 모습이 흔히 목격된다.

편의점 자료사진 /  TY Lim-shutterstock.com
편의점 자료사진 / TY Lim-shutterstock.com

바나나맛우유는 단순히 바나나 향이 나는 음료가 아니다.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에 달콤한 바나나 향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진한 맛보다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특징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달콤함 덕분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차갑게 마셨을 때 우유의 고소함이 더욱 살아나고, 바나나의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에 길게 남는다. 작은 병이지만 포만감이 있어 간단한 간식 대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유의 둥근 ‘달항아리 병’은 시각적인 친숙함을 더한다. 이 병에 담긴 노란빛 음료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에도 자주 등장하며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다. 중국 웨이보나 틱톡 등에서는 “한국 여행에서 꼭 사야 하는 아이템”으로 꼽히며 여행자들의 인증샷 단골 소재로 떠올랐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전용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 등)로 결제된 상품 가운데 매출 1위가 바로 바나나맛우유였다.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판매돼 빙그레 전체 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바나나맛 우유 자료사진 /  yllyso-shutterstock.com
바나나맛 우유 자료사진 / yllyso-shutterstock.com

빙그레는 무비자 관광객 증가에 맞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명동, 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는 전용 코너를 마련하고 올해에만 신규 매대를 10개 이상 설치했다. 또 외국인들이 알아보기 쉽게 제품명에 영문 라벨을 붙인 리뉴얼 버전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바나나맛우유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표”라며 “맛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K-푸드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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