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굴비 다 밀렸다…백화점서 불티나게 팔린 의외의 ‘추석 선물’ 정체

2025-10-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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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전통에서 감성으로 진화하다
김희선 와인이 말하는 새로운 선물 문화

명절 선물의 대표 주자로 꼽히던 한우와 굴비가 자리를 내주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 시장의 새로운 강자는 다름 아닌 ‘와인’이다. 고급스러움과 스토리, 그리고 세련된 감성을 동시에 갖춘 와인이 명절 선물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추석 선물.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선물.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부터 시작된 추석 와인 선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서울경제는 전했다. 이는 축산·청과 등 전통적인 신선식품군을 앞지른 수치로, 백화점 선물 매출 구조의 변화를 예고한다. 단순히 ‘마시는 술’을 넘어 ‘의미를 담은 선물’로 진화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와인은 이제 단순한 주류가 아니라 스토리와 개성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상징적인 선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야깃거리가 있는 선물’을 찾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민석 롯데백화점 와인&리커팀 전문 소믈리에는 “와인 선물이 과거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에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이끌어가기에 용이하다보니, 명절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법인 고객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와인의 경우 사전 예약판매에서 법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60% 안팎이지만, 올해는 70%로 뛰어올랐다.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도 ‘감각적이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선물’을 찾는 수요가 뚜렷해진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초고가 와인이나 저가형 하이볼이 아닌, 10만 원대의 합리적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콘셉트 아래, 셀럽 협업·아트 콜라보·와인 콘테스트 등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차별화된 선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와인. 자료 사진 / 뉴스1
와인. 자료 사진 / 뉴스1

이를 대표하는 사례가 바로 ‘김희선 와인’으로 불리는 ‘벨레 그로스 발라드’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F&B 기업 FG, 금양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이 제품을 개발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마리아트의 작품을 병 라벨에 더해 예술적 감각을 입혔고, 가죽 질감 패키지와 양각·광처리 포인트를 적용해 선물용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추석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벨레 그로스 발라드’는 출시 2시간 만에 1차 판매 물량이 완판됐다. 이후 고객 문의가 이어지며 추가 물량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2차 물량은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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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모 롯데백화점 와인&리커팀장은 “최근 편의점·마트를 비롯한 유통채널이 하이볼 등 저가 술 중심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백화점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점”이라며 “롯데백화점은 내부 소믈리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와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와 굴비가 상징하던 ‘전통의 명절 선물’ 자리를 와인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감각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선물 문화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올 추석, 가장 빨리 품절된 선물의 주인공은 단연 와인이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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