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핵동맹 급진적 진화…한국 영토 결코 안전치 않아”
2025-10-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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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발전-2025 개막식서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의 군사 협력 강화와 미국의 무력 증강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에 대응해 한반도 주요 표적에 특수자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 영토의 안전을 직접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식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한 핵동맹의 급진적인 진화와 핵작전 지침에 따른 위험한 각본들이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주변 지역에 군사적 자산을 확대하며 무력 증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은 전략정찰수단, 공격수단, 방어체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군사력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고 있으며, 이는 유사시 상대를 선제 타격하기 위한 목적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타격 수단과 정찰 자산의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내 미군의 무력 증강이 강화되는 만큼,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특수자산을 중요 표적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한국을 직접 겨냥한 경고도 내놨다. 그는 “적들은 자기들의 안보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남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지역 국가들의 안전 우려를 무시하고 무력 증강을 계속 강행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위협을 제거하고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군사 기술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이 2023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무장장비전시회의 세 번째 행사다.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신형 무기체계와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도 평양에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가 성황리에 개막했다”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화성-11마를 비롯해,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전시됐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18형과 화성-19형은 각각 고체연료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최근 수개월 동안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강하게 비난하며, 그 대응으로 무기 전시와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직접적 경고이자, 실질적 군사 대응 준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에서 열린 이번 ‘국방발전-2025’ 전시회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북한의 전략적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