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보존하고 가꾸는 인간의 아름다움... '네오-벨 에포크', 김현주 갤러리서 전시 (정보)

2026-03-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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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야 요시다·미나미 요시다 부부의 인생관 느낄 수 있는 자리

전시 포스터 / 이하 김현주 갤러리
전시 포스터 / 이하 김현주 갤러리

평화와 안정, 조화를 지향하는 본능에 따라 스스로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현대인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현대인의 능동적 일상을 통해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타쿠야 요시다, 미나미 요시다의 'Neo-Belle Époque'(네오-벨 에포크) 전시(작품 28점)가 내달 15일까지 서울 삼청동 김현주 갤러리에서 열린다.

'라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는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반에 걸쳐 나타난 평화와 풍요의 시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좋은 시절을 회상하는 맥락 속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 '네오-벨 에포크(Neo-Belle Époque)'는 접두어 'neo-(새로운)'를 사용해 향수의 성질을 탈피하고 동시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재구성한 기획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아름다운 새 시대는 평화와 안정, 조화를 지향하는 본능에 따라 스스로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수동적으로 누리는 태도'가 현대적 해석을 통해 '능동적으로 길러내는 실천'으로 변모하며, '네오-벨 에포크'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정의하는 전시이다.

타쿠야 요시다, Sharing Happiness_Oil on linen_130.3x160cm_2026
타쿠야 요시다, Sharing Happiness_Oil on linen_130.3x160cm_2026

타쿠야 요시다의 회화(작품 15점)는 자연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실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펼쳐 보임과 동시에, 자연의 생명력 속으로 스며들고자 하는 삶을 향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 세계의 동물과 인간은 연출 없이 담백한 존재 그 자체에 충실하며, 무심한 듯한 태도와 충만한 감각이 어우러진다. 이러한 자연 속 일상은 특별한 여행이나 일시적인 휴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삶 자체의 풍경이며 삶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미나미 요시다, My Dear_Glazed ceramic_200x290x205mm_2026
미나미 요시다, My Dear_Glazed ceramic_200x290x205mm_2026

반면 미나미 요시다의 조각(작품 13점)은 '자신'이라는 객체로 시선을 돌려 보다 깊고 개인적인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손으로부터 남겨진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흔적은 이 형상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드러낸다. 인간의 형상을 복합적인 기억의 그릇으로 제시함으로써 계보의 개념을 드러내며, 우리가 우리 이전에 온 모든 것들의 일부라는 것을 인지하고 지금의 '나'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품어낼 때 비로소 단단하고 진정성 있는 아름다움이 형성됨을 시사한다.

타쿠야와 미나미 요시다 부부는 아름다운 풍경과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굿찬(倶知安町)이라는 지방 소도시로 거처를 옮기고 예술을 삶으로 삼았다. '네오-벨 에포크'는 그들이 실천하는 삶과 자신들의 아름다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효과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화와 도자기라는 다소 고전적인 재료를 고집하는 부부의 작품들 또한 현혹적이거나 자극적인 주제와는 반대되는 그들의 세계를 반영한다.

특히 홋카이도의 자연 속 부부의 삶이 담긴 영상이 함께 전시됨으로써 그들의 삶과 예술의 연결성을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타쿠야 요시다는 2022년 홋카이도 예술재단 인터뷰에서 "현대 미술 세계에서는 냉소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순수한 표현은 다소 가볍게 취급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순수한 감정의 표현이야말로 예술의 원점에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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