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때 부터 보양식으로 유명한데…요새 중국인들이 싹 쓸어간다는 '한국 음식'

2025-10-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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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제도로 예년보다 관광객 크게 늘어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서울 명동 일대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로 예년보다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며, 홍삼 매장과 면세점, 화장품 상점 등에는 중국인 고객이 다시 몰리고 있다.

명동 거리 자료사진 / f11photo-shutterstock.com
명동 거리 자료사진 / f11photo-shutterstock.com

정부는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의 중국 단체 관광객에 한해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명동, 동대문, 제주 등 주요 관광지는 국경절 연휴 첫날부터 붐비는 모습이다.

특히 홍삼 판매점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홍삼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삼을 쪄서 건조시켜 만든다. 일반 인삼보다 사포닌(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부터 궁중과 왕실에서 귀하게 쓰였으며, 지금은 국가대표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고려홍삼(Korean Red Ginseng)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한국산 홍삼은 6년근 인삼만을 사용하고 농약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품질이 균일하다. 이 점이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일반 인삼과 구별되는 요소다.

대표 브랜드로는 정관장(KGC 인삼공사), 한삼인, 농협홍삼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의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몰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에서는 귀한 선물로 인식돼 명절, 결혼, 생일 등 선물용 수요가 꾸준하다.

인삼 뿌리 자료사진 / k.t.yang-shutterstock.com
인삼 뿌리 자료사진 / k.t.yang-shutterstock.com

중국 전통의학에서도 인삼은 기를 보충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약재로 쓰였다. 그중에서도 홍삼은 가공 과정에서 성분이 강화돼 보양 효과가 높은 최고 등급 약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중국을 찾은 관광객 상당수가 귀국 전 대량으로 홍삼 제품을 구매하며, 면세점 인기 품목 1~2위를 다툰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은 건강식품(2위)으로, 이 중 70% 이상이 홍삼 관련 제품이다. 정관장 관계자에 따르면 국경절과 춘절 기간에는 중국 고객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홍삼은 이제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K-헬스푸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홍삼 수출액은 약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달했으며,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순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김, 김치, 유산균 제품과 함께 한국 3대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명동 상권은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가 단기적인 관광 회복을 넘어 한국 건강식품 산업 전체의 회복세를 이끌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삼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상징적 상품으로, 한류에 이어 K-웰니스 흐름의 중심에 서게 됐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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