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억인데 대반전…추석 연휴 100만 관객 돌파한 '한국 영화'
2025-10-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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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예산 영화의 놀라운 반전, 100만 관객 돌파
초저예산 영화가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며 화제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지난 5일 1만 245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섰다. 누적 관객수는 100만 251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흥행은 제작 여건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가 깊다. 순제작비가 약 2억원에 불과한 이 영화는 주연 배우들이 출연료 없이 참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은 102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부산행', '지옥'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2018년 발표한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는 전각 장인으로 살아가는 시각장애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중심 인물이다. 이들이 40년 전 사라진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유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들 임동환이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 보는 이모들로부터 어머니에 관한 의문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계기로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박정민은 젊은 시절의 임동환과 늙은 임영규를 모두 연기하는 1인 2역을 소화했다. 여기에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함께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간의 추악함의 끝을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과 미친 연기력의 배우들이 만나서 수작이 탄생했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다.", "보는 내내 배우들 모두 다 연기가 미쳐서 그냥 입 벌리고 봤다.", "최근 5년 안에 본 영화 중 손꼽을 정도로 아주 잘 만들었다.", "감상평을 안 쓸 수가 없다.", "연기 살벌하네… 연상호 폼 미쳤다." 등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00만 관객 돌파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과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은 손수 작성한 손글씨 메시지를 공개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진행되는 무대인사에서도 관객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추석 연휴 '보스', '어쩔수가없다', '극장판 체인소맨:레제편' 등 다양한 경쟁작이 몰린 가운데서도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묵직한 주제의식이 어우러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어 앞으로도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와우포인트가 제공·제작하고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공·배급한 이 영화는 5일 기준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