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메라피크서 한국인 40대 등산객 1명 사망…시신 수습

2025-10-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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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에 등산객 수백 명 고립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 에베레스트산에서 강한 눈보라로 등산객 수백 명이 고립된 가운데, 인근 네팔 메라피크봉에서 한국인 등산객 1명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투어리즘타임스, 에베레스트뉴스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6일(현지시간) 네팔 동부 메라피크봉(6천476m) 일대에서 구조대가 한국인 등산객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NNMGA) 페이스북 캡처.
6일(현지시간) 네팔 동부 메라피크봉(6천476m) 일대에서 구조대가 한국인 등산객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NNMGA) 페이스북 캡처.

툴시 구룽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 회장에 따르면, 메라피크봉(해발 6,476m) 일대에서 구조 헬기가 46세 한국인 등산객의 시신을 수습했다. 해당 지점은 에베레스트산 남쪽으로 약 31km 떨어져 있다.

사망한 등산객과 동행했던 셰르파는 해발 약 5,800m 지점에서 구조헬기를 통해 구조됐다.

이 한국인 등산객은 지난 4일 메라피크 정상 등반을 시도한 뒤 하산 도중 눈보라에 갇혔고, 이후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룽 회장은 극한의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등산객과 셰르파가 실종되자 구조팀은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메라피크는 등반과 트레킹 명소로 잘 알려진 봉우리다. 정상에 오르면 에베레스트(8,848m), 로체(8,516m), 마칼루(8,465m), 초오유(8,203m) 등 히말라야 고봉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전 세계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한편 에베레스트산 동쪽, 중국 티베트자치구 쪽 경사면 근처에서도 수백 명의 등산객이 눈보라로 인해 고립됐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약 350명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쿠당(曲当) 마을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약 200여 명도 구조대와 연락이 닿은 상태다. 이들은 순차적으로 대피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를 맞아 등반객이 크게 몰린 상황에서, 지난 3일 저녁부터 이 지역에 폭설과 눈보라가 덮치며 다수의 고립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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