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버렸는데…다이어트에 효과 있다고 밝혀진 '의외의 식재료'
2025-10-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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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 마쳐
제주한의약연구원이 제주산 귤피(감귤 껍질)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등록 번호는 제2025-23호와 제2025-24호다.

이번 등록은 제주 감귤 껍질이 국내에서 기능성 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다.
귤피는 한의학에서 예로부터 ‘진피(陳皮)’라 불리며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약재로 널리 사용됐다. 현대 연구에서도 귤피에는 헤스페리딘(Hesperidin), 나린진(Naringin), 비타민 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헤스페리딘은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물질로, 혈중 지질 개선, 모세혈관 강화, 혈압 조절, 항염증 작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또 나린진 성분은 지방 합성 억제와 지방 분해 촉진, 혈당 조절 개선 효과를 보이며, 대사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전통적인 덖음(로스팅) 기법을 응용해 귤피 추출물의 헤스페리딘 함량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체지방 감소 효능이 강화된 점을 확인했다.
성인 93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 ‘덖음귤피추출분말’(JRC)을 12주간 하루 300밀리그램씩 섭취한 결과, 체지방량과 체질량지수(BMI), 체중, 허리·엉덩이 둘레 등 주요 비만 관련 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비임상시험에서도 지방세포의 분화와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분해 및 에너지 대사 관련 인자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원은 제이앤제바이오헬스케어, 알피바이오와 협력해 제주산 귤피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와 협력해 원료 농가와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귤피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인체 적용시험과 산업화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해 귤피의 기능성과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 원장은 “제주 감귤 껍질을 새로운 기능성 원료로 개발함으로써 감귤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농가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제주 감귤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