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이 '멸종위기종'…자연으로 돌아갔다
2025-10-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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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푸른바다거북 구조
제주 바닷가에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해경에 의해 구조돼 바다로 돌아갔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 인근 갯바위에서 거북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길이 약 50cm, 너비 약 30cm 크기의 푸른바다거북이 폐그물에 온몸이 감긴 상태로 발견됐다. 해경은 거북의 몸에 감긴 그물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이상이 없어 바다로 돌려보냈다.

푸른바다거북은 남획과 해양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양 보호 생물로 보호하고 있다. 전 세계 온대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바다거북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간혹 발견된다. 등딱지의 색이 푸른색 바탕에 갈색을 띠고 있으며, 네 다리 밑에 흑갈색 무늬가 있다. 부드러운 유선형의 몸 구조를 갖고 있고, 성체의 등길이는 1m 내외, 몸무게는 최대 200kg에 달한다. 주로 해초가 풍부한 바다에서 서식하며 해조류 등을 섭취하고 산란기에는 따뜻한 해역의 모래사장에 알을 낳는다.
지난 7월에는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 빨간등대 인근 백사장에서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돼 해양 생태계 보호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부른 바 있다. 당시 발견된 거북은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으나 죽은 지 25일 이상 돼 성별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상태를 보였다.
푸른바다거북은 채집, 가해, 도살, 포획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바다에서 발견한 즉시 해양경찰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