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 장애인 팬은 소외”
2025-10-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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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원 “장애인석 기준 미달, 예매 접근권 보장도 미흡”
포스트시즌 열기 속 ‘배제된 직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프로야구가 관중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여전히 ‘직관(직접 관람)’이 먼 이야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을)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프로야구장 장애인석 비율이 전체의 0.5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법 기준도 못 채운 구장 다수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전체 좌석의 1% 이상, 2,000석 이상 구장은 최소 20석 이상의 장애인석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구장은 이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야구장은 대부분 ‘운동시설’로 분류되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달리, 잠실·사직야구장 등은 법적 의무에서 제외되고 있다.
####“예매도 장벽”…웹 접근성 부족 심각
예매 접근성도 문제다. 10개 구단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텍스트를 지원하는 곳은 4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 이로 인해 장애인석 예매율은 2024년 기준 평균 33.41%로, 일반석 예매율(74.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2022년 “정당한 편의 미제공은 차별”이라며 현장 판매 창구 개설과 웹 접근성 보장을 권고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민형배 의원은 “포스트시즌의 열기가 한창이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야구장 문이 여전히 닫혀 있다”며 “좌석 확충뿐 아니라 예매 접근성을 포함한 전면 실태조사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