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회의복합지구, ‘움직이는 버스 호출 서비스’로 달린다”

2025-10-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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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시범 도입…‘교통 사각지대’ 해소 시험대
해외선 도시 접근성 향상 성공…대전형 모빌리티 혁신 안착할까

“대전 국제회의복합지구, ‘움직이는 버스 호출 서비스’로 달린다” / 대전시
“대전 국제회의복합지구, ‘움직이는 버스 호출 서비스’로 달린다”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도시의 경쟁력은 교통에서 시작된다.

대전이 최근 국제회의와 관광, 문화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지구로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방문객들의 ‘이동 불편’이 그 발목을 잡아 왔다.
특히 대전컨벤션센터 일대는 전시·공연시설이 밀집해 있으나 대중교통 노선이 제한적이고, 도보 이동 거리가 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전시가 AI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를 도입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다.
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꿈씨버스’ 3대를 투입해 국제회의복합지구 내 DRT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꿈씨버스’는 15인승 소형버스(12인석)로, 정해진 노선 없이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호출하면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배차되는 방식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요금은 500원,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다.

이번 시범운행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전시는 DRT를 통해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중심으로 천연기념물센터, 한밭수목원, 신세계백화점, 엑스포과학공원, 만년동 상권 등을 연결한다.
전일홍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국제회의 방문객과 시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교통 모델을 실험하는 의미가 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데이터를 축적해 제도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미 해외 주요 도시에서 자리 잡은 스마트 모빌리티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우버 셔틀(Uber Shuttle), 핀란드의 ‘윔(Whim)’ 플랫폼, 일본 ‘스마이루(Smairu)’ 교통서비스 등은 교통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맞춤형 배차를 통해 시민 만족도와 교통 효율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헬싱키는 DRT 시스템 도입 이후 개인 차량 이용률이 20% 감소하고, 도심 교통 혼잡지수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대전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패턴과 만족도,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 분석해 내년 상반기 중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시민 일상교통까지 확대된다면, ‘대전형 스마트 모빌리티’ 모델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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