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소하세요”…외교부, 에콰도르 내륙 전역 ‘특별여행주의보’

2025-10-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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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긴급 용무 아니면 방문 취소·체류 국민은 안전 이동” 당부
연료 보조금 폐지 반발 시위 3주째…대통령 차량까지 공격 당해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우리 정부가 현지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보도화면 캡처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보도화면 캡처

외교부는 8일 오후 3시부로 에콰도르 내륙 지역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갈라파고스 제도는 기존의 2단계 ‘여행자제’ 경보가 유지되고, 과야스·아수아이·로스리오스·산타엘레나·엘오로·마나비·에스메랄다스 등 7개 주도 3단계 ‘출국권고’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내륙 지역은 모두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됐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을 방문하려는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며 “이미 체류 중인 경우에는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국권고 지역과 관련해서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체류 중인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에콰도르 여행경보 조정 전후 / 외교부 제공
에콰도르 여행경보 조정 전후 / 외교부 제공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연료 보조금 폐지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원주민 단체를 중심으로 농민과 운송업자, 학생 등이 참여하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요 도로가 봉쇄되고 도심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통령 차량이 공격을 받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외신은 시위가 3주 이상 계속되면서 사회 불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지역에는 야간 통행금지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위대는 개혁 철회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충돌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지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현재 우리 정부의 해외여행 경보 체계는 1단계 ‘여행유의(남색경보)’, 2단계 ‘여행자제(황색경보)’, 3단계 ‘출국권고(적색경보)’, 4단계 ‘여행금지(흑색경보)’로 나뉜다. 이번에 발령된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이고 긴급한 위험 상황에서 내려지는 조치로, 2~3단계 수준의 행동요령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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