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세계역대선수권 여자부 '세계 신기록' 세웠다…주인공은 바로 '이 선수'

2025-10-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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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120㎏, 용상 150㎏, 합계 270㎏을 들어

북한 여자 역도의 송국향이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2위 로드리게스, 1위 송국향, 3위 세구라의 모습. / 국제역도연맹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왼쪽부터 2위 로드리게스, 1위 송국향, 3위 세구라의 모습. / 국제역도연맹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북한 여자 역도의 송국향이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2025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69kg급에서 인상 120㎏, 용상 150㎏, 합계 270㎏을 들어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렸으며, 이번 대회는 IWF가 지난 6월 체급을 10체급에서 8체급으로 재편한 뒤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IWF는 2018년 8체급에서 10체급으로 확대했다가 올해 다시 8체급으로 축소했다. 이때 여자 69kg급에서는 제급 개편 직후인 지난 7월 미국의 올리비아 리브스가 인상 119kg, 용상 149kg 총 합계 268kg으로 기존 기록을 깨고 세계 기록에 등극했는데 송국향이 3개월 만에 세 부문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왼쪽부터 2위 로드리게스, 1위 송국향, 3위 세구라의 모습. / 국제역도연맹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왼쪽부터 2위 로드리게스, 1위 송국향, 3위 세구라의 모습. / 국제역도연맹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여자 69㎏급 은메달은 훌리에트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합계 241㎏으로 차지했다. 이는 송국향보다 29kg 낮다. 잉그리드 세구라(바레인)도 합계 241㎏을 들었으나, 더 이른 시도에 해당 기록을 만든 로드리게스가 앞서 2위, 세구라가 3위에 자리했다.

북한은 이날까지 열린 여자부 5개 체급을 모두 석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88㎏급에선 예이슨 로페스(콜롬비아)가 합계 387㎏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고, 로광렬(북한)이 377㎏으로 2위, 마린 로브(몰도바)가 369㎏으로 3위를 기록했다.

▲ 힘과 기술의 조화, '역도'의 세계

역도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올림픽 종목이다. 선수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순수한 근력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기술, 집중력이 함께 요구되는 스포츠다.

역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첫째는 '인상'으로, 바벨을 한 번의 동작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종목이다. 둘째는 '용상'으로, 바벨을 어깨까지 끌어올린 뒤 잠시 멈추었다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두 단계 동작으로 구성된다. 각 선수는 세 번씩 시도할 수 있으며, 가장 높은 성공 중량이 기록으로 남는다. 두 종목의 합계가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 종목의 매력은 단순한 '힘겨루기'에 있지 않다. 선수는 경기 전 체중 조절과 심리적 긴장을 조율해야 하며, 동작의 정확성과 순간적인 폭발력이 승부를 가른다. 경기 중 몇 초 사이에 이뤄지는 바벨의 상승과 하강에는 수년간의 훈련과 집중이 응축되어 있다.

역도는 단순히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 꾸준한 훈련, 그리고 정신적 강인함이 함께 요구되는 스포츠다. 무게를 들어 올리는 그 한순간, 선수는 스스로의 한계와 맞서며 '힘의 예술'을 완성한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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