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확 올랐다 한순간 푹… 역대급으로 반응 갈린다는 '신차'
2025-10-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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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모델 Y 저가형 트림인 '스탠다드' 출시
신차 출시 예고로 올랐던 테슬라 주가, 공개 후 큰 폭으로 떨어져
테슬라는 현지 시각 7일, 모델 3와 모델 Y의 저가형 트림인 ‘스탠다드(Standard)’를 공식 출시했다. 수년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보급형 테슬라 신모델’ 대신 기존 라인업을 조정해 가격을 낮춘 가지치기 전략을 택한 셈이다.
◆ 가격 얼마나 줄였나?
미국 기준으로 모델 3 스탠다드는 3만 6990달러(약 5250만 원), 모델 Y 스탠다드는 3만 9990(약 5676만 원)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각각 기존 롱 레인지 RWD(현 프리미엄 트림) 대비 5500달러(약 780만 원)와 5000달러(약 710만 원)가 인하된 가격이다.
테슬라는 이와 동시에 스탠다드 트림이 가장 먼저 도입된 북미 시장의 트림 체계를 개편했다. 스탠다드를 엔트리 라인업으로 추가하고, 기존 롱 레인지는 ‘프리미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프리미엄은 RWD와 AWD 두 가지 사양으로 구성되며, 최고 성능을 지닌 퍼포먼스 트림은 그대로 유지된다.
◆ 낮아진 배터리 용량과 전기 모터의 성능

모델 3와 모델 Y 스탠다드 트림은 가격 인하를 위해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을 낮춘 구성을 택했다.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병렬 배터리 셀 수를 줄여 총 용량을 69.5kWh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미국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모델 3와 모델 Y 모두 321마일(약 516km)로, 프리미엄 RWD 대비 각각 42마일(약 67km), 36마일(약 57km) 짧은 수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에는 모델 3 스탠다드가 5.8초, 모델 Y 스탠다드가 6.8초가 걸린다. 프리미엄 RWD 모델보다 각각 0.9초, 1.4초 더 느린 수준이다. 또한 슈퍼차저 충전 속도 역시 기존 250kW에서 225kW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 모델 Y 스탠다드는 외관의 변화도 커

모델 Y의 경우 성능뿐만 아니라 외관의 차이도 크다. 부분변경된 모델 Y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전면 일자형 주간주행등과 후면 간접조명 형태의 라이트가 사라지고 가장 자리에 일반적인 LED 램프만 자리잡게 됐다. 전면 범퍼의 디자인 역시 단순해졌으며, 공기 흡입구의 구조가 달라졌다. 반면 모델 3 스탠다드의 경우 전면에 새로운 카메라 모듈이 추가된 것 외에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
두 모델 모두 18인치 휠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옵션으로 19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스텔스 그레이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1000달러를 추가하면 펄 화이트, 1500달러를 추가하면 다이아몬드 블랙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5개의 색상을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다.
◆ 대거 줄어든 실내 편의사양

가장 큰 변화는 편의사양 축소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모델 Y의 글라스 루프다. 테슬라는 스탠다드 트림을 위해 별도의 철제 지붕을 설계하지 않고, 기존 글라스 루프 위를 일반 헤드라이너로 덮는 방식을 택했다. 즉, 외관상으로는 글라스 루프가 그대로지만 탑승자는 개방감이나 채광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다. 반면 모델 3 스탠다드는 기존 글라스 루프 구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두 모델 모두 비건 가죽 시트가 직물 시트로 대체됐으며,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은 수동식으로 변경됐다. 1열 통풍시트와 2열 열선시트는 빠졌고, 뒷좌석 8인치 디스플레이도 삭제됐다. 오디오 시스템은 기존 15개 스피커에서 7개로 줄었으며, FM·AM 라디오와 헤파 필터, 화학무기 방어 기능도 제외됐다. 사이드미러의 자동 폴딩과 자동 디밍 기능이 삭제됐고,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 역시 빠졌다. 모델 Y의 2열 전동 폴딩 기능은 수동식으로 전환됐다.
◆ 스탠다드 트림 출시에 대한 외신 반응은?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 파워트레인 성능과 편의 사양이 다수 제거된 저가형 스탠다드 트림 출시에 외신과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프리미엄 기능 일부를 제거했지만, 가격 경쟁력 있는 진입 모델"이라는 시각을 보였고, AP 통신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중국 내 소비자들은 '삭제된 기능이 많은데 이 정도 가격 인하는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헤드라이너로 유리 지붕을 덮은 방식이나 스피커, 라디오 제거 등은 소비자 체감이 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출시 전 X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을 때 큰 폭으로 올랐던 테슬라의 주가는 스탠다드 트림의 공개와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모델 3와 모델 Y의 스탠다드 트림은 우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진행되며, 대한민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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