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다리' 창업주 별세…향년 78세

2025-10-08 18:32

add remove print link

김 회장, 제27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를 창업해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의 새 지평을 연 김진학 이원 창업주 겸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 41분께 인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전했다. 향년 78세.

고 김진학 이원 창업주 겸 회장. / 유족 제공-연합뉴스
고 김진학 이원 창업주 겸 회장. / 유족 제공-연합뉴스

1947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고(故) 김 회장은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포항제철에서 근무했다. 이후 35세 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약 6개월간 일한 경력이 있다. 당시 미리 취득해둔 '고압가스 자격증'을 바탕으로 인천도시가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일본 출장 중 들른 '야키토리(닭꼬치구이)' 전문점을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귀국 후 그는 1987년 7월 인천 제물포역 인근에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 1호점을 열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문규 이원 이사는 "투다리를 개업하기 전에 가구점 등을 운영했지만 잘 안됐다고 한다", "투다리 1호점 개업 이후 인천에서 친척, 지인들에게 투다리 점포 20여곳을 내줄 만큼 성공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기였던 만큼, 초기에는 본사가 꼬치를 공급하지 않아 매장별로 맛과 품질이 달랐다. 이후 한 매체가 투다리의 식품 안전 문제를 제기하자 김 회장은 이를 계기로 융자를 받아 1989년 주식회사 그린을 세우고, 중앙 공급형 식자재 시설 유통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인천 외 지역에서도 '투다리' 개설 문의가 이어지자 도시별로 점포를 낼 수 있는 '지사권' 제도를 도입하며 같은 해 주식회사 이원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2015년 제27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기정희 씨와 3남 김형택 이원 대표이사, 김준택 미라지식품 대표이사, 김경택 인천성모병원 외과 전문의, 그리고 며느리 김지향·전현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쉴낙원인천장례식장 VIP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산가족공원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