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6일 연속 1위 휩쓸더니, 단숨에 155만 돌파한 ‘한국 영화’
2025-10-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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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발칵 뒤집은 통쾌한 반란
추석 연휴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한 영화 ‘보스’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조우진 주연 코믹 액션 영화 ‘보스’는 황금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한국 영화 흥행의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전날 하루 동안 24만 7,01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무려 155만 5,158명으로, 개봉 6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공식 SNS를 통해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소식을 전하며 “연휴 마지막까지 ‘보스’와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개봉 6일 만에 155만…추석 극장가 완전 장악
지난 3일 개봉한 ‘보스’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객의 폭발적인 선택을 받으며, 5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6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을 꾸준히 동원하며, 가장 웃긴 명절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스’는 한국 코미디 영화가 한동안 침체된 극장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 이후 정통 액션·조폭물에 피로감을 느꼈던 관객들에게 색다른 반전을 선사하며, 코믹 액션 장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보스가 되고 싶지 않은 남자들” – 역발상 코믹 액션

‘보스’는 조직의 차기 보스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보스 자리를 양보하며 벌어지는 웃지 못할 경쟁을 그린 작품이다. 보통 조폭 영화가 권력 다툼을 중심으로 삼는 반면, ‘보스’는 반대로 보스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독특한 설정은 기존 조폭 코미디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으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는 최대 조직 ‘식구파’ 보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조직원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보스 자리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우진은 조직의 실무를 책임지는 중간 보스 두철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터뜨린다. 정경호는 엉뚱하지만 어딘가 계산적인 인물 진수로 등장해 조우진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고, 박지환과 이규형 역시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극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이 선택한 이유 – “추석에 딱 맞는 착한 코미디”
‘보스’ 흥행에는 몇 가지 확실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신선한 설정이다. 권력을 향한 욕망 대신, 책임을 피하려는 인물들의 역설적인 양보 전쟁은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둘째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이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유쾌한 시너지와 찰진 대사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셋째는 명절 시즌에 꼭 맞는 유쾌함이다.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보다 웃음과 해학, 가족 간의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명절 코미디 공식 다시 썼다
‘보스’ 흥행은 단순한 박스오피스 1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팬데믹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코미디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다. 2020년대 들어 액션 블록버스터나 OTT 중심의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던 가운데, ‘보스’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보스’는 코미디와 액션의 비율을 절묘하게 조합해, 웃음뿐 아니라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라희찬 감독 특유의 세련된 연출과 상황 코미디는 기존 한국식 조폭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며, 한 편의 유쾌한 풍자극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작 제치고 ‘명절 흥행 킹’ 등극
현재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일본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 레제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론: 아레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이 함께 개봉했지만, ‘보스’ 흥행세는 압도적이다. 지난 8일 ‘어쩔수가없다’가 13만 6,754명, ‘체인소 맨’이 13만 1,324명을 기록했지만, ‘보스’는 그보다 약 10만 명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누적 관객 수로도 ‘보스’는 155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로는 10월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