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최대…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놀라운 격차 벌어졌다

2025-10-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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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양극화 현상 심화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 차이가 17년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 뉴스1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 뉴스1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152.0, 105.2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2017년 11월을 100으로 해서 산출한 것으로, 지난 7월 수도권 지수의 지방 대비 비율 1.4449는 2008년 8월(1.4547) 이후 최고치였다.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수준 차이는 2008∼2009년까지 확대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점차 축소됐다.

이후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고,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2023년 이후 다시 커지는 추세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에선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는 등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력 격차 확대, 수도권 인구 집중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과거 주택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리면서 주택가격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주택자 규제가 수도권 주택가격만 끌어올리며 지역 간 주택 경기 양극화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한국경제학회에서 발표된 ‘지역 간 주택경기 양극화 현상 분석’ 논문에 따르면 더미변수 추정 등을 통해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간(2006년 2월~2008년 1월, 2017년 6월~2022년 4월) 아파트 가격 변화율(KB매매가격지수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0.912% 상승했지만, 기타 지방은 0.07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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