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확 줄었다… 30대 남성 사이서 벌어진 놀라운 변화
2025-10-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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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일반담배 흡연율 19.5% (P)↓
담배 냄새로 인한 주변 시선을 의식해 일반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맞물리면서 연초 흡연율이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궐련)를 피우는 30대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28.5%로, 2015년(48.0%)보다 19.5%포인트(p) 낮아졌다.
30대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19∼29세 남성과 40대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도 각각 16.1%p, 8.9%p씩 내린 22.6%, 36.9%를 기록했다. 반면 50대 이상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과 2015년 대비 증감률은 50대(34.1%, -2.4%), 60대(26.4%, +0.3%p), 70대 이상(13.5%, -3.5%p)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연초 이용률이 줄었다고 해서 금연율이 높아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등 대체 담배 사용이 늘면서 전체 흡연자 규모는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30대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0.1%로 2019년 대비 4.9%p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반담배 흡연율은 10.7%p 떨어졌다.
동일 기간 19∼29세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 감소 폭(10.5%p)도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 폭(15.2%p)에 한참 못 미쳤다. 40대 남성의 경우 일반담배 흡연율은 1%p 내렸지만, 담배제품 사용률은 오히려 1.6%p 올랐다.
전자담배 등 대체제 사용이 늘어난 것이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세계 흡연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세계적으로 흡연은 줄었지만, 담배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3억 8000만 명이던 흡연 인구는 지난해 12억 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흡연으로 인한 예방 가능한 사망이 매년 수백만 건 발생하고 있다”며 각국에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