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아닙니다”… 한국서 전쟁 나면 무조건 챙겨야 할 ‘3가지’

2025-10-09 17:31

add remove print link

생명을 지키는 필수품, 당신이 알아야 할 전시 생존 키트

전쟁이 발발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필품으로 많은 이들이 라면을 떠올리지만, 전문가들은 라면이 전시 상황에서 결코 실용적인 식품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자료사진. 산악지역 교장에서 상대팀의 공격을 피해 기동하고 있는 한국군 장병의 모습. / 육군 제공-뉴스1
자료사진. 산악지역 교장에서 상대팀의 공격을 피해 기동하고 있는 한국군 장병의 모습. / 육군 제공-뉴스1
군사안보 전문가인 전인범 전 장군이 올해 초 유튜브 채널 ‘달란트투자’에 출연해 전쟁 시 준비물에 대해 소개한 내용이 최근 알고리즘을 타고 다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전 전 장군은 전쟁 시 가장 먼저 챙겨야할 것은 라면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라면을 조리하려면 불을 피워야 하고, 물을 끓여야 한다. 즉 전쟁 상황에서 연료와 물을 확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대신 전시 생존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물품으로 ‘물, 크랭크 라디오, 지혈대’를 꼽았다. 전 전 장군은 “전쟁이 터지면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급격히 줄어든다. 평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물과 정보, 그리고 생명을 지키는 도구가 가장 귀중해진다”며 “이 세 가지만은 반드시 준비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3일치 물’이다. 전 장군은 “사람은 며칠을 굶어도 버틸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재난안전 매뉴얼에서도 생존의 기본 조건으로 ‘1인 3일치 식수 확보’를 가장 먼저 제시한다. 성인 1명이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약 2~3리터로, 최소 9리터의 물을 확보해야 한다. 생수병 형태로 준비하되, 오염에 대비해 정수 필터나 휴대용 정수 알약을 함께 갖추는 것이 좋다.

생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생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둘째는 ‘크랭크 라디오(자가발전 라디오)’다. 전 장군은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끊기는 것이 전기와 통신이다. 휴대전화는 곧 꺼지고, 인터넷도 작동하지 않는다. 그때 유일하게 외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라디오”라고 말했다. 크랭크 라디오는 손잡이를 돌려 발전하는 방식으로, 건전지가 필요 없다.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USB 단자가 내장돼 있어, 통신망이 복구될 때를 대비한 필수품으로 꼽힌다.

전시 상황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라디오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생존 정보원이 된다. 정부의 대피 명령, 안전지대 공지, 구호품 배포 장소 등 모든 정보가 라디오를 통해 전달되므로, 크랭크 라디오는 생존률을 높이는 핵심 도구다.

크랭크 라디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크랭크 라디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세 번째는 ‘지혈대’다. 전 장군은 “전투나 폭격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출혈이다. 많은 이들이 총상이나 파편보다 피를 멈추지 못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급처치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지혈법이다. 지혈대는 상처 부위로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게 막아주는 도구로, 제대로 사용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지혈대는 폭이 5cm 이상 되는 탄력 있는 띠 형태로, 상처 부위보다 심장 쪽 가까운 부위에 강하게 묶어야 한다. 묶은 뒤에는 완전 지혈이 됐는지 확인하고, 맨 시간을 기록해 환부 근처에 적어둬야 한다. 지혈대를 너무 오래 두면 조직 괴사가 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이나 구조대에 인계해야 한다. 의료진의 지시 없이 임의로 풀면 급격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지혈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지혈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결국 전쟁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편의식도, 고가의 장비도 아니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고, 크랭크 라디오는 정보를 연결하며, 지혈대는 피를 멈춰 생명을 구한다. 세 가지 모두 단순하지만, 전시나 재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도 이 세 가지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대비책이다.

전 전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으로 특전사령관과 제1야전군 부사령관을 지낸 베테랑 군인으로, 한미연합사령부와 국방 관련 국제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며 위기 대응과 생존 전략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유튜브, 달란트투자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