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참 저렴했는데…올해는 4년 만에 최고치 '금값'이라는 '국민 식재료'
2025-10-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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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 필수 식재료, 정부의 대응책은 통할까?
한국인이라면 꼭 먹어야 하는 국민 식재료인 쌀의 가격이 폭등했다.

쌀 한 가마(80kg)의 평균 소매가격이 27만 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약 3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쌀의 평균 소매가는 20kg당 6만 8435원으로, 전주 대비 4.3% 올랐다. 이를 80kg으로 환산하면 27만 3740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20kg당 5만 2980원)보다 29.2% 높은 가격이다. 평년 가격(5만 4747원)과 비교해도 25% 상승한 수준이다.
쌀값 폭등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달 초 한 가마당 가격이 22만 원을 돌파하며 4년 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말에는 20kg당 6만 3991원에서 열흘 만에 4000원 이상 급등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대비 15.9% 치솟아 주요 식료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정부가 수확기 쌀값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총 26만 톤을 시장에서 매입한 시장격리 조치가 지목된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가 부족해졌고, 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양곡 5만 5000톤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달 25일 기준 산지 쌀값(80kg당 22만 6816원)은 열흘 전보다 0.7%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산지 가격이 안정되고, 소비자 가격도 연착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부, 생산자, 산지 유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이달 중순 열어 2025년 쌀 수확기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의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산 쌀의 예상 생산량을 357만 4천 톤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 1000톤 소폭 감소한 양이지만, 10a당 생산량은 527kg으로 지난해(514kg)보다 13kg(2.7%), 평년(518kg)보다 9kg(1.7%) 증가했다.
예상 생산량은 밥쌀, 가공용 소비, 공공비축 물량 등을 모두 합한 신곡 수요량보다 16만 5000톤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해 최종 생산량은 일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 예상 생산량을 바탕으로 오는 13일 주간에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2025년 쌀 수확기 대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해당 회의에는 정부, 생산자, 유통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수급 안정과 가격 안정을 위한 중장기적인 수급 조절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