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판매 급증하더니…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휩쓴 책 (정체)

국내 연말 서점가가 또다시 '트렌드 코리아' 신드롬으로 달아올랐다.

지난 2일 예스24 10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판매량이 전주 대비 198.8% 급증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은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9일 발표된 10월 2주차 순위에서도 같은 책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새해를 앞둔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출간 직후부터 연속적인 판매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역시 미래를 미리 읽는 책으로서 독보적 위치를 재확인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한 연구진이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은 내년의 사회·경제·문화적 흐름을 예측하는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신간은 'Horse Power(말의 힘)'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변화상을 분석한다. 연구진은 "AI가 세상의 엔진이 된 시대, 인간은 방향타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술의 폭주 속에서도 인간의 역할과 감정의 복원을 핵심 화두로 제시한다.

책은 질문하는 인간의 복귀를 올해의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다. 2026년 세상은 속도보다 방향, 효율보다 의미를 중시하는 사회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구진은 기술이 만들어낸 초고속 사회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기계와 섞이되 끝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해마다 10월이면 어김없이 불붙는 '트렌드 코리아' 열풍은 이제 일종의 연말 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도 트렌드를 미리 읽으려는 독자들의 심리, 새해를 준비하는 기업과 직장인들의 전략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해당 시리즈는 매년 4분기 서점가의 판매 구도를 바꾼다.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6'의 폭발적 판매는 단순한 일시적 호기심이 아니라, 기술·경제·사회 변화를 미리 해석하고자 하는 한국 독서 시장의 성숙한 욕구를 드러낸다. AI가 엔진이 되고 인간이 방향타를 잡는 시대, 그 방향을 읽기 위해 사람들은 다시 책을 찾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의 연속 1위는 그 흐름의 가장 명확한 신호다.

같은 기간 예스24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대부분 경제·경영서가 차지했다. 구병모 작가의 장편소설 '절창'이 2위, 오태민 한양대 비트코인 화폐철학과 교수의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가 3위에 올랐다.

경제 흐름을 다룬 '머니 트렌드 2026'은 4위를,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포토에세이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가 5위를 기록했다. 긴 추석 연휴와 맞물려 투자 공부와 재테크에 나서는 독자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6’, '머니 트렌드 2026',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 등은 모두 차기 경제 방향과 개인 생존 전략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스24 종합 20위권 내에는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ETF 투자의 모든 것', '트레이딩의 전설' 등 무려 7권의 경제·경영서가 포함됐다. 4분기 초입, 투자와 재무 관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과 만화 분야에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개봉 효과가 두드러졌다. 10월 1일 개봉한 '연의 편지' 극장판의 원작 단행본 '연의 편지(리커버 양장본 한정판 패키지)'는 전주 대비 147.8% 판매가 급등하며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화제작 '체인소 맨 20'도 19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연의 편지'는 20대 독자 비율이 35.6%, '체인소 맨 20'은 43.6%에 달했다. 이는 영화 개봉을 기다려온 젊은 세대 원작 팬들의 구매가 판매 상승을 주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10월 첫째 주 순위에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머니 트렌드 2026'이 5위, 송길영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이 6위에 오르며 트렌드·경제 예측서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다음은 '트렌드 코리아 2026'이 꼽은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