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우럭 vs 12만원 돌돔' 생선회 블라인드 테스트... 역대급 결과 나왔다

2025-10-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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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생선을 헷갈릴 줄은 몰랐다”

우럭(왼쪽)과 돌돔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우럭(왼쪽)과 돌돔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역대급 결과가 나왔다.“

유명 수산물 전문가인 유튜버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에서 김지민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고 내뱉은 탄성이다. kg당 12만~13만 원에 달하는 고급 어종 돌돔이 있었지만 정작 1위를 차지한 생선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김지민은 지난 4월 일식 전문가와 함께 진행했던 생선회 블라인드 테스트와는 정반대 콘셉트로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 평소 생선회를 자주 먹지 않는 자칭 '회알못' 두 명을 출연자로 섭외한 것. 김지민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고급 횟감은 아주 비싸서 결국 우리 뇌에서 맛있을 거라고 미리 인지하고 먹기 때문에 플라시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회알못이 먹으면 비싼 회 맛을 알아차릴까, 고급어의 대명사인 돌돔이 과연 회알못 앞에선 돈값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영상에는 김지민의 조카 정유담과 그의 친구 손예은이 출연했다. 정유담은 "이모가 초대해줘서 회를 먹을 때 말고는 사실 밖에서 딱히 사 먹어본 적이 없다"며 "집에서 마트 초밥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손예은은 "아버지가 바닷가에 사셔서 할머니 집에 가면 회를 항상 먹는데 광어, 우럭 같은 걸 좀 자주 먹는다"면서도 "항상 먹을 때마다 이게 무슨 회냐고 계속 물어본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어종은 총 다섯 가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돌돔, 줄무늬전갱이, 광어, 우럭, 연어다. 돌돔이 가장 비싸고, 줄무늬전갱이, 광어, 연어, 우럭 순이다. 김지민은 "우럭이 kg에 2만5000원 정도라고 치면 돌돔은 kg에 12만~13만 원으로 4배에서 5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쓰인 생선회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블라인드 테스트에 쓰인 생선회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출연자 두 명은 눈을 가린 채 다섯 가지 회를 시식한 뒤 맛있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김지민 역시 블라인드 상태로 시식하며 맛 순위와 함께 어종, 가격대를 맞추는 미션을 수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세 사람이 공통으로 ‘가장 맛있다’고 꼽은 것은 고가의 돌돔이 아니라 저렴한 우럭이었다. 김지민은 “돌돔은 kg당 12만~13만 원, 우럭은 2만~3만 원 수준이라 네다섯 배 차이가 난다”며 “돌돔과 우럭을 헷갈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돌돔 사이즈가 600~800g 정도로 좀 작았다"며 "원래 돌돔의 참맛을 알려면 1kg이 넘어가야 하는데 작은 걸 회로 떠 왔기 때문에 그게 약간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어종이든 크면 클수록 맛있다. 돌돔도 크지 않으면 이렇게 평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종의 문제라기보다 그날의 컨디션, 계절, 크기, 양식 환경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유담은 “눈을 감고 먹으니까 평소보다 미각에 집중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우럭을 사 먹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지민은 “오늘은 비싼 회가 반드시 맛있고, 저렴한 회가 맛없다는 편견을 깨는 실험이었다”며 “우리가 알고 먹는 것보다 모르고 먹을 때 더 정확하게 맛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알못은 비싼 회와 저렴한 회를 구분할 수 있을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란 제목으로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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