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방귀 뀐다…무려 '반영구적 방귀 상태'라는 뜻밖의 '동물' 정체
2025-10-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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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초식 동물의 특별한 소화 방식
고릴라가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엄 넘치는 덩치와 지능으로 유명한 고릴라가 사실은 거의 끊임없이 가스를 배출하고 있었다.
고릴라가 방귀를 자주 뀌는 현상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BBC 자연 다큐멘터리 'Spy in the Wild'의 현장 녹음에서도 무리 생활 중 발생하는 방귀 소리가 마이크에 고스란히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고릴라들이 "하루에 20kg의 채소를 먹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방귀 상태(semi-permanent state of flatulence)"로 생활한다고 언급했다.
스페인에 한 대학의 연구원은 고릴라가 식사를 끝내고 쉬는 시간 동안 특히 방귀 소리가 매우 빈번하게 들린다고 증언했다. 즉 고릴라는 소화 활동이 있는 한 끊임없이 가스가 생성되고 배출되는 모습을 보인다.
고릴라의 이러한 현상은 건강 이상이 아니라 초식 동물의 자연스러운 소화 방식 때문에 발생한다. 고릴라의 주식은 잎, 줄기, 대나무 등 섬유질 함량이 높은 식물이다.

이러한 고섬유질 식물은 고릴라의 위장에서 직접 소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음식물은 대장으로 이동하여 장내 미생물(세균, 곰팡이, 메탄 생성 아키아)의 도움을 받아 발효 과정을 거쳐야만 분해된다. 이 과정이 셀룰로스(섬유소)를 분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 발효 과정의 부산물로 메탄과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가 대량으로 생성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3년 PMC의 다중오믹스 분석 등 최신 연구들은 고릴라의 장내에 메탄 생성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고릴라는 인간과 DNA를 95% 이상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며, 지능적이고 온순한 영장류로 유명하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거대한 체구와 은빛 등털을 자랑하며 위엄을 뽐낸다. 고릴라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감정을 표현하며 복잡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릴라는 오랑우탄, 원숭이와 흡사하며 실제로 모두 영장류지만 명확한 차이점을 가진다.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꼬리가 없는 유인원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고릴라는 주로 땅 위에서 무리 생활을 하는 아프리카의 지능적인 유인원이다. 반면 오랑우탄은 나무 위에서 단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숭이는 대개 꼬리가 있으며, 종에 따라 땅 위나 나무 위에서 대규모 무리를 이루며 생활하는 특징이 있어 유인원과는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