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꺾고 노벨평화상 수상한 마차도가 한 유명 발언

2025-10-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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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그늘에서 민주주의 불씨를 살린 베네수엘라 여성 야권 지도자

2025년 노벨평화상이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인스타그램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인스타그램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각) 발표를 통해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확립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수년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정면으로 맞서온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마두로의 유력한 대항마로 부상했으나 정권의 탄압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망명길에 올랐지만 그는 끝까지 자국에 남아 은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를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고 평가하며 “진전 없는 암흑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주의가 곧 평화의 수단임을 행동으로 증명했다”며 “그 덕분에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여전히 권리와 희망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마차도가 과거 언급한 ‘총알보다 투표용지를 택해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이는 그의 정치 철학을 상징하는 말로, 자유선거를 통한 평화적 갈등 해결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마차도의 이러한 신념은 한때 분열됐던 야권 세력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위원회는 마차도가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 즉 국가 간 우애 증진, 군축, 평화 확대의 기준 모두를 충족했다고 명시했다.

마차도는 1901년 첫 시상 이래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200만원)와 함께 노벨의 초상과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18캐럿 금메달을 받게 된다.

한편 올해 수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무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벨상 시상 주간은 6일(이하 한국 시각) 생리의학상 발표로 시작돼 물리학·화학·문학상을 거쳐 13일 경제학상 수상자 공개로 마무리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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