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인 줄 알고 라면 끓였는데…캠핑장서 마시면 큰일 나는 무색무취 '이것'
2025-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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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캠핑장서 이용객 10명 병원 이송

캠핑장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캠핑장에 있는 파라핀 오일을 물인 줄 알고 마신 사람들이 대거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핀 오일은 등유보다 그을음과 냄새가 적어 캠핑장에서 램프의 연료로 주로 사용된다. 냄새가 거의 없는 투명색인 데다 대부분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기 때문에 물과 오인하기 쉽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캠핑장 이용객들이 실수로 파라핀 오일을 단체로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10분께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있는 한 캠핑장에서 A 씨 등 이용객 11명이 파라핀 오일을 물로 오인해 라면을 끓여 먹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 씨 등은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이들 가운데 증상이 없는 1명을 제외한 10명에 대해 안전 조치를 취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과 관련해 소방 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실수로 파라핀 오일을 마셨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파라핀 오일은 석유를 정제해 얻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름 성분으로 주로 조명용 연료, 방청제, 윤활제, 가습기 오일, 마사지 오일 등으로 사용된다. 외관상 물과 비슷하게 맑고 투명해 야외나 캠핑장에서 물병이나 음료수병에 옮겨 담을 경우 음용수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파라핀 오일은 식용이 전혀 불가능한 화학물질로 인체에 들어가면 소화되지 않고 기도로 흘러들어가 폐렴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소량만 마셔도 기름성분이 폐에 흡착돼 화학적 폐렴이 생기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기침, 구토, 호흡 시 통증, 메스꺼움,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섭취 직후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면 오히려 기도가 막히거나 오일이 폐로 들어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즉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고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처치를 받아야 한다.
캠핑장 등에서 파라핀 오일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원래 용기에 보관하고 음료수병이나 투명한 용기에 옮겨 담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파라핀 오일은 인화성이 강하므로 화기 주변에서는 사용을 피하고 불이 붙을 경우 물로 끄면 오히려 불이 번질 수 있으므로 모래나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물처럼 보이지만 결코 물이 아니다'라는 점을 명심하고 캠핑이나 야외활동 시 파라핀 오일과 식용수는 명확히 구분해 보관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