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서 조사' 양평군 공무원 생전 메모 공개돼…“회유·강압 지쳐”

2025-10-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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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 공무원이 숨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메모 한 장이 공개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고인의 생전 자필 메모 일부. /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고인의 생전 자필 메모 일부. /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 10분 쯤 양평읍에 있는 아파트에서 50대 A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A 씨가 생전에 남긴 자필 메모라고 밝히며 메모 한 장을 SNS 계정에 이날 공개했다.

김 의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먹먹하고 가슴이 저린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고인의 생전 자필 메모 전문. /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고인의 생전 자필 메모 전문. /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공개된 메모 속에는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치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A 씨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며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전날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고 넘어가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계속되는 회유의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가 강압적인 10시경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며 "오전부터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는데 군수가 시켰느니 등 지치고 힘들고 지속된 진술 요구에 강압에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억도 없는 대답을 했다. 바보인가 보다",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 공무원 열심히 생활했는데 다 귀찮고 자괴감이 든다"며 "세상이 싫다. 사람도 싫다.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 "뭐하고 왔는지 아무 생각도 없고 잠도 안온다"며 메모를 마무리했다.

A 씨는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A 씨가 출근도 하지 않고 연락도 안 되자, 자택으로 찾아간 직원들이 숨진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김건희 여사 가족 회사가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할 당시 개발부담금 면제,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아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 의혹을 받는다. 다만 A 씨가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받은 후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다고 한다.

그는 2016년 공흥지구 개발 당시 양평군에서 개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담당 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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