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김주애, 북한 열병식도 불참…후계 구도 재주목
2025-10-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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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공식 석상서 사라져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그의 공식 석상 부재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된 이번 열병식에는 신형 무기 공개와 더불어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주요 우방국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지만, 김주애의 좌석이나 동선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주애는 지난달 2~4일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하며 후계 구도와 관련한 상징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5일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북한 매체에 포착된 이후로는 한 달이 넘어가도록 공식 행사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당 창건 80주년이라는 대형 국가 행사에서도 이러한 '두문불출'이 이어지면서, 김주애의 대외 노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023년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 당시에는 주석단에서 김 총비서 바로 옆자리에 앉고, 군 장성들로부터 무릎 경례를 받는 등 존재감이 극대화됐던 전례와 대비된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강조하려 한 메시지의 초점이 '후계 구도'가 아니라 사회주의국가 간의 대외 연대와 북한 외교적 보폭을 넓히려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김 총비서가 이들을 앞세워 대미 견제 성격의 외교 연대를 과시하고, 대외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한 만큼, 공식 직함이 없는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우는 장면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주애가 아직 미성년이며 당·정의 공식 지위가 없는 상황에서 외빈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장면이 행사 메시지와 충돌할 수 있었다는 점도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달 방중 당시에도 김주애는 도착·귀환 장면만 매체에 포착됐을 뿐, 3박 4일간의 공식 일정에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