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2% 급락한 암호화폐(코인) 리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025-10-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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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시장에 울린 8억 달러 청산의 비밀

리플(Ripple)사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11일(이하 한국 시각)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기사를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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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이날 오전 한때 전일 대비 42% 가까이 급락해 1.5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하며 오후 7시 기준 2.47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불과 몇 시간 만에 7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고,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전반에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대규모 XRP 보유자, 이른바 ‘고래(Whale)’들의 매도 물량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4000만~5000만 달러 규모의 XRP를 시장에 내놨다. 이를 통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총 15억 달러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이러한 연속적인 물량 출회는 거래소 유동성을 압박하며 일련의 자동 손절매(Stop-loss) 발동을 촉발시켰다. 결과적으로 24시간 만에 XRP 관련 파생상품 거래 청산 규모가 7억 9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6억 1600만 달러가 롱(Long) 포지션 손실이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XRP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로 평가된다.

이 같은 폭락은 외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가속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관세 선언은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4000억 달러 이상 증발하며 3조 74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 역시 10만 4500달러 선까지 급락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XRP는 이러한 시장 전반의 공포 심리에 휩쓸리며 추가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XRP가 2.3달러 지지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로 모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29 수준으로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이 일부 점쳐지고 있다.

만약 매수세가 가격을 2.8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중기적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달러, 더 나아가 1.56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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