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기다려도 안 주고 조롱까지”…미국 맥도날드 '인종 차별'에 눈물 흘린 한국인

2025-10-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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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관련 영상 퍼져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문 후 한 시간 넘게 음식이 나오지 않았고, 이는 고의적인 무시였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 monticello-shutterstock.com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 monticello-shutterstock.com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A 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식당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A 씨는 뉴욕 인근의 한 소도시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일행과 함께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했지만, 주문한 지 4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매장은 평일 오후 4시 무렵으로 한산한 분위기였으며, 자신들보다 늦게 주문한 다른 손님들이 먼저 음식을 받아 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직원들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주문 현황을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웃으며 “곧 나온다”고만 답했고, 이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70분이 지나도록 음식은 나오지 않았고, A 씨 일행은 음식을 받지 못한 채 매장을 떠났다.

그는 “주방 쪽에서 ‘저 사람들은 다시는 여기서 주문 안 하겠지’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순간 너무 황당하고 서러워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A 씨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70분 동안 메뉴를 받지 못하고 결국 떠난 한국인들 / SNS 갈무리
70분 동안 메뉴를 받지 못하고 결국 떠난 한국인들 / SNS 갈무리

A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단순한 서비스 문제로 보지 않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였고, 나보다 늦게 온 백인 손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음식을 받았다”며 “이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차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건 전형적인 패시브 레이시즘(소극적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했고,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아직 벌어지는 게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맥도날드 본사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나 개인의 문제로 끝낼 수 없다”며 “비슷한 일을 겪는 아시아계 손님들이 다시는 상처받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맥도날드 본사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매장의 위치와 직원 대응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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