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화차 개발자 변이중 선생 '10월 역사인물' 지정
2025-10-1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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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화차 개발자 변이중 선생 '10월 역사인물' 지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성군이 임진왜란 당시 화차를 제작해 행주대첩 승리에 기여한 망암 변이중 선생(1546~1611)을 10월의 장성 역사인물로 선정했다.
####사재 털어 신무기 개발한 애국지사
장성읍 장안리 봉암마을 출신인 망암 선생은 1568년 과거 급제 후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도 소모사로 임명돼 이듬해 6000여 명의 군사를 모집해 죽산전투에 나섰다.
이 전투에서 선생은 개인 재산을 투입해 제작한 '화차'를 최초로 실전 배치했다. 화차는 문종 시대 개발된 무기를 개량한 것으로, 40정의 승자총통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화기였다. 수레 주변에 방호판을 설치해 병사들이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주대첩 승리의 숨은 공신
전투에서 위력을 입증한 화차는 총 300여 대가 제작됐으며, 이 중 40대가 행주산성 전투에 투입됐다. 소수 병력으로 수만 왜군을 격퇴한 행주대첩의 대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망암 선생은 실천적 유학과 군사 전략에 깊은 식견을 지닌 인물이었다. 저서 '망암집'을 남겼으며, 현재 장성 봉암서원과 경기 고양시 행주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화차 체험장 조성으로 역사 계승
장성군은 지난 8월부터 봉암서원 내 시징당을 철거하고 화차 체험장을 건립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김한종 군수는 "국난 극복에 실천적 학문과 과학기술로 헌신한 망암 변이중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지역 역사·문화 자산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