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추석 연휴 관광객 52만 명 유치…전년 대비 3배 증가

2025-10-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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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추석 연휴 관광객 52만 명 유치…전년 대비 3배 증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순천시가 올해 추석 연휴(10월 3~9일) 동안 52만여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만 4천 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순천이 명절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지난 8일 추석 연휴 오천그린광장에서 시민들이 '한가 위드 오천' 행사를 즐기고 있다.
지난 8일 추석 연휴 오천그린광장에서 시민들이 '한가 위드 오천' 행사를 즐기고 있다.

####정원에서 생활권 전역으로 확산된 관광 콘텐츠

이번 연휴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이 국가정원과 낙안읍성 같은 전통 명소를 넘어 해룡 와온, 오천그린광장, 드라마촬영장 등 생활권 전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체험형 여행이 본격화되며 순천은 '명절에도 머무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가을동화 속 정원'을 주제로 약 30만 명이 찾아 정원박람회 이후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정원과 습지를 연결하는 '사운드 순천'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리를 예술로 재해석해 감성 치유형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순천만국가정원에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해룡 와온 일대에서는 남파랑길을 배경으로 '노을따라 걷개'와 '갯벌단풍 여행'이 진행됐다. 자연 걷기, 갯벌 생태체험, 칠면초 포토존,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걷기·감성·생태를 결합한 순천형 관광 모델로 주목받았다.

오천그린광장은 '순천's 갓탤런트', 자두·원슈타인이 출연한 '감성데이' 등 공연으로 시민 참여형 도심 축제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역 예술인과 함께한 무대 운영은 시민 주도형 축제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낙안읍성에서는 '김빈길 장군 창극'과 전통놀이 공연이,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는 한글날 기념 '한창기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휴기간 시민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휴기간 시민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관광 효과

명절 관광 열기는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휴 기간 외식업 매출은 평소의 3~4배에 달했고, 일부 식당은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숙박시설은 국가정원과 순천만은 물론 조례동까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며 도심 전체가 활기를 띠었다.

조례동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국가정원뿐 아니라 오천그린광장, 와온해변 등 도시 곳곳에서 프로그램이 촘촘히 운영돼 숙박 손님이 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추석 연휴 순천 낙안읍성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추석 연휴 순천 낙안읍성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시민 참여와 안전한 축제 환경

시민들은 "순천이 명절에도 이렇게 활기찬 건 오랜만"이라며 반가워했고, 오천그린광장 공연에 대해 "도심 활력이 회복되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순천시는 연휴 전 위생·시설·안전 점검을 철저히 실시해 모든 관광지와 행사장에서 안전사고 '0건'을 달성했다. 추석 특별 시티투어버스와 반값 관광택시를 병행 운행해 교통 편의를 높였으며, 공무원·자원봉사자·현장 요원의 협력으로 질서 있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

추석 연휴 순천드라마촬영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모습
추석 연휴 순천드라마촬영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모습

####일상 속 여행 도시로의 전환

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정원과 도심이 함께 살아나는 체류형 일상여행의 전환점이 됐다"며 "시민이 참여하고 지역이 성장하는 순천형 명절관광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앞으로 정원·습지·갯벌을 중심으로 치유·자연·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명절에도 머무는 도시, 일상 속에서 여행이 되는 순천'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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