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나는데…0%대까지 찍더니 1%대 눌러앉은 뜻밖의 ‘한국 드라마’

2025-10-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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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트 1위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시청률 vs 해외 반응의 아이러니

TV CHOSUN과 쿠팡플레이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컨피던스맨KR’이 오늘(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12부작 여정을 마치는 이 작품은 여전히 시청률 1%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운 결말을 맞고 있다.

'컨피던스맨KR'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컨피던스맨KR'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컨피던스맨KR’ 11회는 시청률 1.4%를 기록했다. 첫 방송부터 1.1%로 출발한 이후 단 한 번도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4회는 0.9%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10회에서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0.7%를 찍었다. 그야말로 ‘시청률 1%대 고착’이라는 씁쓸한 타이틀을 남긴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청률과는 달리 해외에서의 반응이다. 글로벌 OTT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컨피던스맨KR’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월드와이드 TOP10 차트에 진입하며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쿠팡플레이 국내 인기작 TOP3에도 이름을 올리며, 방송 내내 OTT 중심의 시청층을 확보했다.

'컨피던스맨KR' 스틸컷 / TV조선 제공
'컨피던스맨KR' 스틸컷 / TV조선 제공

‘컨피던스맨KR’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명의 신용 사기꾼이 부와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을 상대로 기상천외한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다. 일본 후지TV 인기 시리즈 ‘컨피던스맨 JP’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지난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흥행에 성공한 박민영이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박희순, 주종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기부터 ‘원작의 유쾌함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리메이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제작진은 중반 이후 시청률 반등을 위해 지난달 편성 시간을 오후 9시 10분에서 10시 30분으로 옮겼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끝까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팀 컨피던스맨’의 리더 윤이랑 역을 맡은 박민영은 종영 소감을 통해 “9개월 가까이 촬영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 항상 그렇듯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과의 이별이 아쉽지만, 이번에는 후회 없이 변신도 많이 하고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랑이 너무 고생 많았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복잡했지만 성실히 잘 해줘서 고맙다”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컨피던스맨KR' 스틸컷 / TV조선 제공
'컨피던스맨KR' 스틸컷 / TV조선 제공

제임스 역을 맡은 박희순은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니 시원섭섭하다.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삼총사가 뭉쳐 악을 응징하는 장면들이 통쾌하고 즐거웠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임스형 수고했어, 멋졌어!”라며 자신의 캐릭터 애칭을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막내 명구호 역의 주종혁은 “마지막 방송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함께했던 순간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랑과 제임스 사이에서 항상 당하는 역할이었지만, 그 순수함을 끝까지 잃지 않고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제작진은 “오늘(12일) ‘컨피던스맨KR’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며 “마지막 회에서는 ‘컨맨표 초대형 사이다’가 터질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예고했다.

시청률은 끝내 1%대를 넘지 못했지만, 글로벌 반응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OTT 시장의 확대 속에서 드라마의 성패가 단순히 국내 시청률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시대다. ‘컨피던스맨KR’은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청자들에게 ‘K-케이퍼물’의 매력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평가된다.

배우 박민영 / 연합뉴스, TV조선 제공
배우 박민영 / 연합뉴스, TV조선 제공

결국 ‘컨피던스맨KR’은 ‘숫자’로는 실패했지만 ‘시도’로는 도전이었다. 오늘 밤 방송되는 최종회가 이 오랜 여정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라도 반전의 ‘컨피던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TV CHOSUN 드라마 ‘컨피던스맨KR’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9.06) 1.1%

-2회(09.07) 1.5%

-3회(09.13) 10.%

-4회(09.14) 0.9%

-5회(09.20) 1.3%

-6회(09.21) 1.6%

-7회(09.27) 1.8%

-8회(09.28) 1.8%

-9회(10.04) 1.5%

-10회(10.05) 0.7%

-11회(10.11) 1.4%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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