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韓대학생 고문·사망…한국 경찰, '공동 부검' 추진

2025-10-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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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아들 시신 인도만 기다리고 있어”

캄보디아에서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지 당국과 공동 부검을 추진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본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이달 중 캄보디아 현지에서 공동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신 인도와 장례 절차는 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조사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캄보디아 경찰은 부검에 앞서 실시한 검안에서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검시 결과만으로는 사인을 확정할 수가 없어 캄보디아 당국과 조율해 본청과 경북경찰청 수사관이 부검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캄보디아와 일정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숨진 대학생 박모(20대) 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족은 현재 아들의 시신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박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1명을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사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좌 거래 내역과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해당 모집책의 상선, 즉 배후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또 대포통장 범죄에 연루된 피해자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장기간 억류됐다가 사망에 이른 경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국가 간 절차를 거쳐 부검 후 시신 인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사인 규명과 배후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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