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23일 한-캄보디아 양자회담…'코리안 데스크' 설치논의”
2025-10-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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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국인 대상 범죄에 적극 대응
경찰이 캄보디아 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캄보디아 경찰 당국과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논의한다.

경찰청은 12일 “다음 주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를 통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범죄조직 활동 실태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3일에는 캄보디아와의 양자회담을 열고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한국 경찰 파견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며 피해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경북 예천의 한 대학생이 “여름 방학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지난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8월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한국 대학생이 구조 직전 극심한 폭행으로 숨졌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사건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감금됐다 구조된 A 씨는 사망한 대학생 B 씨(22)와 같은 조직에 붙잡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B 씨가 너무 많이 맞아 걷지도,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며 “보코산 근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차량 안에서 숨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B 씨는 이전에 다른 범죄조직에 붙잡혀 강제로 마약 운반에 동원됐다가, 자신이 감금된 조직에 팔려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이미 앞선 조직에서 심한 폭행을 당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현지 당국이 발급한 사망증명서에는 B 씨가 지난 8월 8일 캄폿주 캄퐁베이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기록돼 있다. 사망 원인은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명시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현지 당국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성사되면 한국 경찰이 직접 현지 수사 지원과 피해자 보호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