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장 발칵…데뷔 31년 만에 생애 첫 대상 품은 ‘원조 한류스타’ 정체

2025-10-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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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꿈꾸던 대상, 감동의 순간
안재욱의 역전 드라마, 트로피에 담긴 열정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로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긴 배우 안재욱이 데뷔 31년 만에 인생 첫 대상을 품에 안았다.

배우 안재욱 대상 호명 순간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배우 안재욱 대상 호명 순간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지난 11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드라마어워즈’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경상남도와 진주시가 주최하고 (사)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로 막을 올리며, 배우 류승수와 김미란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1500여 명의 관객이 자리해 국내외 드라마 팬들의 열띤 환호로 가득 찼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시상식의 격을 더했다. 박 부지사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한류 문화 교류의 장이자 세계로 향하는 K-드라마 축제 플랫폼”이라며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상 발표 순간이었다. 사회자는 대상 수상자로 배우 안재욱을 호명했다. 안재욱은 예상 못한 듯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사회자는 이어 “KBS2TV 주말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까칠한 츤데레 한동석 역을 맡아 늦깎이 순애보 역을 선보이며 주말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남겼다. 21.9%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원조 한류스타”라고 소개했다.

대상 트로피 품에 안은 안재욱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대상 트로피 품에 안은 안재욱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입을 열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큰 상이다. 제가 출연했던 드라마와 연기에 좋은 점수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시청률 1% 올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다. 함께 울고 웃으며 힘을 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상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늘 마음속에 꿈꿔왔다. 오늘 그 꿈이 이뤄졌다”며 “두 번째 대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솔직한 고백에 현장은 박수와 환호로 뒤덮였다.

안재욱은 시상식 후 개인 채널을 통해 트로피 인증샷을 공개하며 “정말 기대 안 했는데 이런 큰상을… 다 팬 여러분 덕분이다. 진정하고 나중에 다시 인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데뷔 후 첫 대상 수상 소감 전하는 안재욱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데뷔 후 첫 대상 수상 소감 전하는 안재욱 /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그가 대상을 거머쥔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로, 가족애와 세대 간 갈등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1.3%, 분당 최고 시청률 23.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방영 기간 동안 두 달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플랫폼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오징어 게임’마저 제쳤다.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끈 안재욱은 데뷔 31년 차의 관록으로 가족극의 진심을 보여줬다. 그는 극 중에서 다섯 형제의 맏형으로 분해, 냉철한 현실 감각과 따뜻한 가족애를 오가는 인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역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94년 데뷔 후 ‘별은 내 가슴에’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원조 한류 스타’로 불렸지만, 이번 수상은 그 긴 세월을 관통한 진심의 결실이었다.

유튜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이날 시상식에서는 안재욱의 대상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빛났다. 작품상은 SBS의 ‘우리 영화가’가 수상하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시상식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돼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팬들도 함께 호흡했다. 특히 생방송 화면을 통해 배우들의 환한 미소와 객석의 뜨거운 반응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한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K-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제공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제공

올해로 16회를 맞은 코리아드라마어워즈는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상파, 케이블,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의 드라마를 아우르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날, 시상식장은 울컥한 미소와 함께 조용히 술렁였다. 데뷔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품은 배우 안재욱. 그의 수상은 단순한 영예를 넘어,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배우의 ‘진짜 순간’이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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