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버터를 사과에만 발라 먹는 게 지겨울 때 '국수'에 섞어 보세요

땅콩버터로 비빔면도 즐길 수 있다.

얼핏 들으면 느끼할 것 같지만, 한입 넣는 순간 고소함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SNS에서는 “한 번 맛보면 일반 비빔면으로는 못 돌아간다”는 후기까지 등장했다. 고추장 대신 땅콩버터를 사용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낸다. 짜거나 매운 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가고, 영양적으로도 꽤 완성도 높은 한 끼가 된다.

◆ 냉장고 속 재료로 10분 완성, 간단 레시피의 마법

조리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소면이나 중면을 삶은 뒤 찬물에 헹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뺀다. 양념장은 땅콩버터 2큰술,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추기름 반 큰술, 다진 마늘 약간을 섞어 만들면 된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고춧가루를 살짝 넣어도 좋다. 준비된 면을 양념에 버무리고 오이채와 삶은 달걀, 땅콩 가루를 올리면 고소한 향이 퍼지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포인트는 ‘100% 땅콩’ 제품을 쓰는 것이다. 설탕이나 경화유가 섞인 가공 땅콩버터는 맛은 달콤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천연 땅콩버터를 선택해야 진한 풍미와 영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 단백질 창고, 땅콩버터의 든든한 속살

땅콩버터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마그네슘, 아르기닌이 풍부한 완전식품에 가깝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비타민E는 세포를 보호해 피부 노화를 늦춘다. 아르기닌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에도 탁월하다.

특히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사람에게 땅콩버터는 간편한 보충식이다. 사과와 같이 아침 식사로 먹기에도 제격이다. 한 큰술로 약 4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며,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이 적다. 다만 칼로리가 높은 만큼 한 번에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진득함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조리 시 요령

땅콩버터는 점도가 높아 잘못 사용하면 면에 뭉치거나 기름이 뜰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따뜻한 물이나 우유를 약간 섞어 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식초나 레몬즙을 추가해 느끼함을 잡아주자.

또한 면의 온도는 반드시 ‘차가워야’ 한다. 뜨거운 면에 버무리면 땅콩버터가 분리되어 소스가 매끄럽게 섞이지 않는다.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양념을 넣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오이, 당근, 양배추 같은 아삭한 채소를 더하면 식감이 살아난다.

◆ 냉장고 속 요리사, 응용의 재미도 무한

땅콩버터 비빔면은 기본 버전 외에도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탄수화물이 부담스럽다면 메밀면이나 두부면을 사용해도 좋다. 닭가슴살, 삶은 새우를 곁들이면 단백질 가득한 한 끼로 완성된다.

된장 한 스푼을 섞으면 ‘된장 땅콩소스’로 변신해 구운 채소나 두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스리라차 소스나 청양고추를 더해 ‘매운 땅콩 비빔면’으로 업그레이드하자. 땅콩버터의 고소함이 매운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자극한다.

◆ 한 숟가락의 여유, 건강과 맛을 동시에

땅콩버터는 단순히 빵에 바르는 스프레드가 아니라, 건강한 식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비빔면에 넣으면 색다른 풍미를 더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한 그릇 요리가 된다. 단백질, 불포화지방, 비타민이 조화를 이루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다.

단,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땅콩은 알레르기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식품 중 하나이므로 처음 먹을 때는 소량으로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땅콩버터 비빔면은 단순한 ‘트렌드 음식’이 아니라, 현대인의 식탁에 고소한 변화를 더한 건강식이다. 새콤달콤한 양념, 쫄깃한 면발, 고소한 향이 어우러진 한 그릇은 그야말로 기분 좋은 포만감을 선사한다. 집에서도 손쉽게,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땅콩버터 비빔면이 올여름 최고의 건강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