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달린다고 살 안 빠져…운동은 '이런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2025-10-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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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기, 달리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방 연소의 비밀, 인터벌 트레이닝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보다 효과적인 운동은 따로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달리기는 체력 강화엔 좋지만, 체지방 감량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량에 비해 소모 칼로리가 크지 않고, 장시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을 빨리 빼고 싶은 사람에게 진짜 효과적인 운동은 무엇일까.

◆ 달리기는 ‘지구력 운동’, 지방 연소엔 한계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키워주고 전신의 순환을 개선하는 데 탁월하다. 그러나 지방을 집중적으로 태우는 데에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면 몸은 에너지원을 지방보다 탄수화물(포도당)로 바꿔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고강도 달리기를 하면 숨은 차지만, 정작 지방은 충분히 연소되지 않는 셈이다.

또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는 달리기가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3배에 달하며, 이는 부상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초보자나 비만인 사람에게는 ‘지방 연소율이 높은 저충격 운동’이 오히려 훨씬 효과적이다.

◆ 진짜 살 빼는 운동, ‘인터벌 트레이닝’

최근 주목받는 지방 연소 운동은 바로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이다. 고강도 운동과 휴식 또는 저강도 운동을 번갈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지방을 빠르게 태운다.

예를 들어, 30초 전력 질주 후 1분 걷기를 10세트 반복하거나, 제자리 점프와 스쿼트를 번갈아 수행하는 식이다. 이런 형태의 운동은 운동이 끝난 후에도 체내 산소 소비가 증가해, 몇 시간 동안 지방 연소가 계속되는 ‘애프터번 효과’를 일으킨다.

미국 운동의학회(ACSM) 연구에 따르면, 인터벌 트레이닝은 일반 유산소 운동보다 지방 감소 효과가 9배 이상 높고, 근육량 유지에도 유리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체지방을 녹이는 ‘근력 운동’의 힘

살을 빼려면 단순히 땀만 흘리는 것보다 근육을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엔진’과 같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늘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가만히 있어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특히 하체 근력 운동은 대근육을 자극해 지방 연소에 큰 도움을 준다.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은 엉덩이, 허벅지, 복부 등 지방이 쉽게 쌓이는 부위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여성들이 “근력 운동을 하면 몸이 커질까 봐” 걱정하지만, 여성 호르몬 특성상 남성처럼 근육이 크게 발달하기 어렵다. 오히려 근육이 잡히면 라인이 정리되고 체중 감소가 빨라진다.

◆ ‘꾸준한 리듬 운동’이 핵심

지방을 태우는 데 중요한 것은 운동 강도보다 ‘지속성’이다. 한 번에 2시간을 달리는 것보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은 대표적인 저충격 고효율 운동이다. 빠르게 걷기만 해도 심박수가 상승해 지방 연소가 활발해진다. 특히 식사 후 30분~1시간 사이에 20분 정도 걷는 습관은 혈당 상승을 막고 체지방 축적을 줄인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역시 전신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과 동시에 체형 교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운동+식단+수면’의 삼박자

운동만으로 살을 빼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체지방 감소의 70%는 식단, 20%는 운동, 10%는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에서 비롯된다.

고단백 식품(닭가슴살, 달걀, 두부, 생선 등)을 중심으로 한 식단은 근육 손실을 막고, 지방만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지나친 저탄수화물 식단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면 ‘렙틴’(포만 호르몬)은 줄고 ‘그렐린’(식욕 호르몬)은 늘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체중 조절의 숨은 비결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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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보다 ‘리듬’을 관리하라

살을 빨리 빼는 방법은 결국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일정한 시간에 운동하며,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면 체내 대사 시스템이 안정된다. 이 리듬이 깨지면 몸은 지방을 저장하려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운동을 억지로 하기보다,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음악을 들으며 걷기, 친구와 함께 하는 홈트레이닝, 주말 등산 등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면 ‘다이어트는 고통’이 아닌 ‘습관’이 된다.

달리기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빠르게 살을 빼려면 지방을 태우는 운동과 근육을 지키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결국 다이어트는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다. 꾸준한 리듬, 적절한 강도, 그리고 휴식이 함께할 때, 달리기보다 더 강력한 변화가 찾아온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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