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대학생 살해' 中용의자, 2년 전 한국 발칵 뒤집은 그자일 수도

2025-10-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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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유통총책” 주장 제기

캄보디아 검찰이 기소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주범인 중국인 리모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 AKP통신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 검찰이 기소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주범인 중국인 리모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 AKP통신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해 살해한 용의자 중 한 명이 2년 전 벌어진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연합뉴스와 캄보디아 국영 AKP통신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대상 범죄를 추적해온 자경단 '천마'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지역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를 살해한 주범으로 중국인 리모(34)씨를 지목했다.

천마는 리씨가 마약 전과가 있으며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서 유통총책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박씨에게 마약 투약을 강요하고 박씨를 고문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도 리씨라고 천마는 덧붙였다.

대치동 마약음료 사건은 2023년 4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범죄조직이 필로폰을 섞은 음료를 학생 10여 명에게 나눠준 뒤 부모들을 협박한 사건을 뜻한다. 범죄조직은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자녀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사건의 주범 이모(28)씨에게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징역 23년이 확정됐다.

경북 예천 출신 20대 대학생 박씨는 지난 7월 17일 '박람회 참석 차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다. 박씨는 그로부터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 범죄조직에 감금됐다가 극심한 고문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와 같은 조직에 감금됐던 생존자 A씨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박씨가 너무 많이 맞아서 걷지도 못했고,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가다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구조됐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는 박씨가 중국 국적의 범죄 조직원으로부터 마약 투약을 강요받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박씨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온몸에 멍 자국과 상처가 있었다.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10일 살인과 사기 등 혐의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캄보디아 국영 AKP통신에 따르면 깜폿지검 대변인은 박씨가 지난 8월 8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차에 함께 있던 중국인 용의자 2명이 곧바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3명 이외에 고문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 2명이 아직 검거되지 않았으며, 그중 한 명은 박씨가 마약을 강제 투약 당하는 모습을 촬영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천마는 수사 협조를 위해 해당 내용을 경찰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제보를 받아 확인을 위해 운영자(천마)를 접촉해 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청취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대치동 마약 연루 부분은 경찰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말을 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경찰청 과학수사대, 국제협력관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달 중 공동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하면서, 당국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자제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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